겨울이 되면 유난히 예민해지는 존재가 있다. 와이프, 아니 와이퍼다.

와이퍼 고무가 굳었거나 마모됐다
가장 흔한 원인이다. 와이퍼의 고무는 시간이 지나면 경화되고, 표면이 갈라지거나 끝이 뒤틀린다. 이렇게 되면 유리와 고르게 밀착되지 못하고, 마찰이 불규칙해지면서 소음이 발생한다. 특히 여름의 고온과 겨울의 저온을 반복해서 겪은 차량일수록 고무 노화가 빠르다. 이건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 보통 와이퍼 교체 주기는 6개월에서 1년 사이.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교체 시점이 지난 거다.
겨울에 유독 더 심한 이유
온도가 낮아 고무 경화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온도가 낮아지면 와이퍼 고무는 자연스럽게 딱딱해진다. 특히 야외 주차 차량은 밤새 얼어붙은 고무가 아침 시동과 동시에 소음을 낸다. 겨울에는 와이퍼를 세워두고 주차하거나, 시동 전 유리에 낀 성에를 먼저 제거하고 작동하자. 겨울 전용 와이퍼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 돈이면 새 걸 하나 더 사는 게 낫다.
차 유리에 기름막, 먼지가 쌓여 있다
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차 유리는 배기가스, 미세먼지, 왁스 성분, 발수 코팅 잔여물이 잔뜩 쌓여 있다. 이 상태에서는 와이퍼가 미끄러지듯 움직이지 못하고 끊기듯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 유리 전용 세정제나 알코올 성분 클리너로 앞유리를 한 번 제대로 닦자.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끈거림이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세정 후 와이퍼 고무도 슥 닦아주자.

발수 코팅과 와이퍼 궁합 문제
발수 코팅이 되어 있는 유리는 물을 튕겨내는 대신, 와이퍼와의 마찰 계수가 달라진다. 이때 일반 와이퍼를 사용하면 고무가 튕기듯 움직이며 특유의 삐걱거림이 발생한다. 코팅만 남고 관리가 안 된 상태가 가장 소음이 심하다. 발수 코팅 유리에는 발수 전용 와이퍼를 사용하거나, 코팅을 완전히 제거한 뒤 일반 와이퍼를 쓰자.
와이퍼의 압력, 각도가 맞지 않는다
와이퍼 고무 상태가 멀쩡해도, 와이퍼 자체의 스프링 장력이 약해지거나 한쪽으로 틀어지면 유리에 고르게 닿지 않는다. 이 경우 특정 구간에서만 소리가 나거나, 와이퍼가 덜덜 떨리는 현상이 함께 나타난다. 손으로 와이퍼 암을 살짝 들어봤을 때 탄성이 약하면 교체 또는 조정이 필요한 상태라는 의미다. 간단한 각도 조정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지만, 와이퍼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