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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시계 위 까만 고양이? 킹스맨 시계, 브레몽의 귀여운 신상

2026.03.06.조서형, Mike Christensen

올해 가장 장난기 넘치는 시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맞다. 바로 만화계의 전설적인 고양이 펠릭스 더 캣이 영국 시계 브랜드 브레몽의 새로운 알티튜드 MB 메테오 다이얼 한가운데 등장해, 숫자 6의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분장하고 있는 사이, 고양이 만화의 원조 펠릭스가 현실 세계에 등장했다.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바로 브레몽의 최신 시계 다이얼 위다. 튀어나온 눈과 장난스러운 표정을 보라.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영국 시계 브랜드에서 이런 예상 밖의 신제품이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사랑스럽고 귀엽고, 요즘 같은 시기에 필요한 즐거움과 유머를 선사한다.

브레몽 CEO 다비데 체라토는 이렇게 말한다. “새로운 브레몽 MB x 펠릭스 더 캣 시계를 통해 우리는 ‘즐거운 시계 제작’이라는 개념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브레몽은 늘 개성과 영국적인 독창성을 강조해왔고, 펠릭스는 그 모든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고도로 기술적인 동시에 내구성이 뛰어나고, 장난기 있는 파일럿 워치죠.”

노란색 윤곽선으로 그려진 펠릭스는 브레몽 다이얼의 6시 방향에 매달려 있다. 이 모델은 브레몽의 대표 라인인 MB 시리즈를 새롭게 해석한 버전이다. MB는 영국의 사출좌석 제조사 마틴 베이커를 의미한다. 체라토는 이 인기 모델의 대대적인 변화를 지난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처음 공개했다. 브레몽은 항공과 깊은 관련을 가진 브랜드다. 2002년 브랜드 창립 이야기 자체가 비극적인 비행기 사고에 대한 헌정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쟁이 치열한 파일럿 워치 시장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발전시키는 것은 브레몽에게 중요한 과제다.

그리고 그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펠릭스 더 캣이다. 펠릭스 역시 항공과 깊은 연관이 있다. ‘톰캣터스’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별명은 펠릭스에서 유래했다. 오랜 세월 동안 그는 비행기 조종사들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였고, 특히 미국 해군과 호주 공군에서 유명했다.

시계 자체도 본격적인 파일럿 워치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올블랙 디자인이라 매우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는 2등급 티타늄 소재 덕분이다. 케이스 크기는 42mm로 요즘 출시되는 평균적인 시계보다 큰 편이지만, 실제 기능에 충실한 파일럿 워치라는 점을 생각하면 자연스럽다. 항공기 조종을 돕기 위한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톱니 형태의 티타늄 크라운은 강렬한 존재감을 주고, 초침 끝에는 기존 MB 모델의 특징인 노란색과 검은색 ‘사출 손잡이’ 모양의 루프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됐다.

펠릭스 더 캣이 스누피, 미스 피기, 커밋 같은 다른 만화 캐릭터들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캐릭터들도 이미 시계 다이얼에 등장한 적이 있다. 오메가의 스누피 스피드마스터는 컬렉터들의 꿈 같은 모델이고, 지금은 문스와치 버전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또 머펫 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오리스의 협업 모델에 열광했다. 그래서 언젠가 누군가의 시계 컬렉션 안에서 이 캐릭터들이 함께 모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시계는 펠릭스 더 캣 팬들을 위해 단 500개만 한정 생산된다. 그래서 지금 가장 큰 질문은 이것이다. 단 한 번의 협업으로 끝날까, 아니면 브레몽과 펠릭스 더 캣의 협업이 계속 이어질까? 혹은 유니버설 프로덕츠 앤 익스피리언스와 함께한 이 프로젝트가 단 한 번의 기회였을까?

체라토는 이렇게 말한다. “이 시계는 미래의 아이콘이 될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많은 시리즈 중 첫 번째가 될 것입니다.” 좋은 징조다. 앞으로 시계 세계에서 더 많은 ‘고양이 같은 즐거움’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