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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귀중품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시계 컬렉터의 꿀팁

2026.03.08.조서형, Vivian Morelli

2026년 가장 큰 과시는 굉음을 내거나 번쩍이지 않는다. 째깍거린다. 그리고 조심하지 않으면, 택시나 지하철이 도착하기도 전에 사라진다.

시계를 도둑맞을까 불안한 마음은 정당하다. 절대 피해망상이 아니다. 워치 레지스터에 따르면, 해당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럭셔리 시계 도난의 총 가치는 사상 최대인 3조 3,800억 원에 달했다. 2025년 한 해에만 1만 점의 시계가 분실 또는 도난으로 등록됐는데, 이는 한 시간에 한 점꼴이다. 현재까지 총 11만4천 점이 기록됐다.

특정 브랜드는 특히 더 많이 표적이 된다. 롤렉스는 여전히 가장 많이 노려지는 브랜드로, 중고상과 개인 구매자들이 데이터베이스 조회를 의뢰한 시계 중 44%를 차지했고, 올해 분실 또는 도난 등록된 시계의 51%가 롤렉스였다.

워치 레지스터는 거래 전 일련번호 조회를 가능하게 해준다. 누구도 자신의 드림 워치가 수상한 전력을 갖고 있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가 문제 있는 시계를 가려낼 수는 있어도, 당신의 손목 위에 있는 시계를 지켜주지는 못한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수집가들은 이것이 공포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의 문제라고 말한다. 분위기를 읽고, 그에 맞춰 움직임을 조정하는 일이다.

뉴욕 기반 컬렉터 앤디 프리드먼은 이렇게 말한다. “주변을 과도할 정도로 경계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게 전부예요. 지하철에 들어갈 땐 소매를 내립니다. 새 시계를 픽업할 때는 부티크 쇼핑백을 더 큰 무지 가방 안에 넣습니다. 요즘 대도시에선 이런 사소한 것들이 중요해요.” 프리드먼의 접근은 더 큰 흐름을 반영한다. 과시보다 절제가 새로운 과시다. 화려한 언박싱과 실시간 위치 태그는 소셜 미디어 참여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동시에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런던에서 더 엔수지애스트 공동 창립자 저스틴 해스트는 ‘속도’를 전략의 일부로 삼는다. 아예 누군가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움직이는 전략이다. “라임 전동 자전거를 좋아해요. 도시를 더 역동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안전하다고 느끼거든요.” 이동성 자체가 하나의 보안 수단이라는 얘기다.

워치가이즈닷컴의 CEO 로베르티노 알티에리는 상식으로 귀결한다. “대도시에선 눈치가 이깁니다. 멋진 시계를 차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불필요한 관심을 끌지만 않으면 됩니다. 저는 간단해요. 필요할 땐 긴 소매, 실시간 위치 공유 금지, 귀중품을 핸드백에 헐겁게 넣고 다니지 않기, 그리고 반드시 적절한 보험에 가입하기. 무엇보다 항상 경계하세요. 저는 한 번도 귀중품 도난 관련 문제를 겪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사랑하는 걸 착용하세요. 대신 똑똑하게 움직이세요.”

지리적 환경은 상황을 바꾼다. 도쿄 기반 컬렉터 제이 류는 분명한 대비를 느낀다. “아시아, 유럽, 미국에서 살아봤는데 홍콩과 도쿄 같은 도시는 특히 안전하게 느껴집니다. 단순히 미국과 유럽 대도시의 범죄 건수가 더 많아서만은 아니에요. 그 도시들의 이미지도 한몫하죠. 소셜 미디어가 손목에서 시계가 강탈되는 이야기를 계속 증폭시키니까, 무시하기 어려운 위험 감각이 생깁니다. 빈티지 시계, 특히 세월의 흔적과 파티나가 있는 모델은 한눈에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겉보기에 낡은 파텍 필립 1518의 의미를 도둑이 멈춰 서서 이해하긴 어렵겠죠. 하지만 그 가치는 바게트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현대식 파텍 필립 5271P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류에게 핵심은 절제다. “빈티지 피스는 지나가는 사람을 감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컬렉터들 사이에서 조용히 오가는 신호죠. 반면 롤렉스의 비교적 접근 가능한 현대 모델조차 즉각적으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시성이 잘못된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모든 도시가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건 아니다. 취리히의 컬렉터 마이크 뷔트리히는 말한다. “우리는 취리히에서 도난 걱정 없이 시계를 착용할 수 있어 정말 운이 좋습니다. 그래도 항상 주변을 인지하는 건 기본이죠.”

몬트리올 기반 컬렉터이자 워치리뷰블로그 창립자 매튜 카텔리에는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다운 실용적 시각을 갖고 있다. “저는 가능한 한 시계를 자주 착용하는 편이라, 여행할 때 무엇을 가져갈지에 대한 기준이 꽤 높습니다. 런던이나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 제 롤렉스 데이토나 같은 고가 시계를 착용하는 데 문제는 없어요. 다만 주변을 철저히 의식하고, 더 안전한 교통수단을 선택합니다. 어떤 지역에 가느냐에 따라 긴 소매 셔츠나 재킷을 입을지 의식합니다. 필요하면 시계를 가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브라질처럼 절대 고가 시계를 착용하지 않을 나라들도 있습니다. 그럴 땐 카시오 지샥이 제 역할을 합니다.”

그의 황금률은 이것이다. “여행 중에는 호텔 객실 안에 있을 때도 시계를 손목에서 빼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도난과 분실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은 단순하다. 시계를 차라. 대신 언제 어디서나 경계를 업그레이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