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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 먼싱웨어와 테일러 숍 에스코티지의 공통점

2023.04.18신기호

헤리티지, 장인정신 그리고 웰메이드.

신희철 에스코티지 마스터 테일러 대표.

GQ 골프채를 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던데요?
HC 아직은 골린이에요. 잘 치지 못하지만 내공을 살금살금 키우고 있습니다.(웃음)
GQ 아무래도 옷을 만드는 분들이니까, 두 분은 골프복을 고르는 기준도 남다르겠죠?
TH 저는 클래식한 무드를 좋아해요. 골프복도 1900년대 초·중반의 스타일을 많이 참고해 입으려고 노력하고요. 당시 옷들은 패턴이 과감했어요. 그래서 보는 재미도 있지만 입는 재미도 커요. 통이 넓은 바지, 과감한 스트라이프, 다양한 컬러. 확실히 요즘과는 다른 스타일이죠.
HC 저는 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필드에서 지켜야 하는 룰에는 스타일도 있거든요. 반바지보다는 긴 바지를 입는다든지, 필드가 아닌 CC 안에서는 재킷을 입는다든지, 이런 룰도 하나의 T.P.O라고 생각해요.
GQ 오늘 두 분이 입은 먼싱웨어는 어땠어요?
TH 일단 멋있어요. 조금 전 저는 클래식한 무드를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먼싱웨어가 딱 부합하는 스타일 같아요. 거기에 편안함까지 갖췄고요.
HC 피케 셔츠의 정석이죠. 탄탄한 조직감, 부드러운 소재감, 클래식한 디자인, 포인트로 삽입된 디테일까지 모두가 균형 있게 하나의 옷에서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부터 먼싱웨어를 알고 있었는데, 그때도 지금과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GQ 두 분이 생각하는 좋은 옷이란 어떤 걸까요? 기준이 궁금합니다.
HC 저는 만듦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좋은 소재를 가지고 뛰어난 봉재 기술로 만들었다면 좋은 옷이라고 할 수 있죠.
TH 같은 생각입니다. 그렇게 만든 옷은 입을 때부터 다를 수밖에요. 소재가 주는 편안한 촉감, 잘 다듬어진 패턴이 전하는 실루엣, 내게 꼭 어울리는 피트. 삼박자가 잘 맞죠.
GQ 두 분은 먼싱웨어와 에스코티지는 닮은 점이 많다고 했죠. 어떤 부분이 그럴까요?
HC 키워드로 정리해보면 세 가지가 닮은 것 같아요. 헤리티지, 장인정신 그리고 웰메이드.

이태헌 에스코티지 디렉터.

GQ 신희철 대표가 생각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어떤 모습인가요?
HC ‘헤리티지’라는 건 스스로 부여할 수 없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것, 우린 그런 것들을 두고 보통 ‘클래식’하다고 이야기하는데, 결국 ‘클래식’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와야 하죠. 시대를 관통해오면서 많은 분이 인정할 때, 그때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라고 생각해요.
GQ 장인정신도 비슷한 맥락이겠죠?
HC 맞아요. 장인정신도 마찬가지죠. 소란스럽게 떠들지 않아도 장인정신 같은 건 단박에 알아볼수밖에 없죠. 옷 만드는 걸로 예를 들면, 겉으로 보이는 기술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 쓰는 마음이죠. 거기에는 휘둘리거나 타협할수 없는 나름의 우뚝한 기준이 있고요.
GQ 그렇게 만드는 옷이 결국 ‘웰메이드’고요.
HC 네, ‘웰메이드’라고 할 수 있는 옷들은 사실 입어 보면 알아요. 또 오랫동안 입어도 편하고 튼튼하죠. 이건 당연한 거 아닌가, 싶겠지만 생각보다 그런 옷을 만나긴 어려워요. 패스트 패션인 요즘은 더 그렇고요.
GQ 위 세 가지 키워드에 모두 부합하는 브랜드가 먼싱웨어다.
HC 네, 그래서 저는 먼싱웨어가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소재 선택부터 디자인, 만듦새 모두 훌륭하니까. 그런데 또 그게 다는 아니겠죠? 먼싱웨어의 가치를 지켜온 브랜드 구성원들이 있었기에 1955년부터 70년 가까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GQ 이런 먼싱웨어, 어떻게 입으면 더 멋지게 스타일링을 할 수 있을까요?
TH 이런 클래식한 디자인은 사실 어디에 매치해도 어색하지 않죠. 다양하게 시도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화사한 컬러의 팬츠와 매치해도 좋고, 디테일이 가미된 벨트나 모자로 활용해도 좋을 것같아요. 어떤 시도를 해도 이런 피케 셔츠라면 균형을 잘 잡아줄 수 있죠.
HC 저는 골프를 좀 더 격식 있게, 클래식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께 먼싱웨어를 제안하고 싶어요. 요즘 골프 패션이 정말 다양하게 소비되고 있지만, 먼싱웨어는 그들과는 다른 노선에 있다고 보거든요. ‘정석대로 참 잘 입었다’, ‘단정하고 깔끔하다’라는 느낌을 원한다면, 단연 먼싱웨어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GQ 두 분은 먼싱웨어를 한 단어로 축약해보면 어떤 단어가 떠오를까요?
TH 먼싱웨어는 ‘역사’죠. 세계 최초의 골프웨어 브랜드로 알고 있는데, 멋진 건 지금 어떤 옷과 매치해봐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는 거예요. 오히려 세련된 멋이 있죠. 이건 시대를 관통하며 만들어진 먼싱웨어만의 멋이라고 생각해요. 트렌드로 편성되는 멋들과는 분명 다르죠.
HC 저는 아까 이야기한 키워드 세 가지가 먼싱웨어를 가장 잘 설명한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제대로 된 골프웨어를 입고 싶은데 뭘 입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 아까 이야기한 세 가지 키워드를 이유로 저는 먼싱웨어를 추천할 것 같아요. 입어보면 확실한 기준이 생길 테니까요.
GQ 먼싱웨어, 어떤 스타일을 가진 남자에게 추천하면 꼭 어울릴까요?
HC 저 같은 남자요.(웃음) 하나를 입어도 제대로 된 옷을 입고 싶은 남자라면 먼싱웨어는 분명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죠.

피처 에디터
신기호
포토그래퍼
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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