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게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배려 차원에서 뱉는 하얀 거짓말들이 있다.

“소개팅 거의 안 해봤어요”
진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이 말을 거짓말로 하는 경우는, 상대에게 이 자리가 특별하다는 걸 어필하고 싶어서다. 많고 흔한 소개팅 자리 중 하나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자신은 소개팅을 자주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가벼운 거짓말이랄까.
“원래 나올 생각 없었는데…”
자신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연애 상대를 찾고자 하는 굶주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어필하려는 걸까. 원래 나올 생각이 없었는데 주선자가 간곡하게 부탁을 했다든지, 급하게 자리가 펑크가 나서 메꿔주려고 나왔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소개팅 자리에 나왔다는 건 어쨌든 그 자신도 원해서 나왔다는 것은 변함없다.
“저도 그거 좋아해요”
이건 상대에게 호감이 있을 때 주로 하는 말이다. 자신은 딱히 관심이 없지만 상대가 관심이 있다고 하니 공감대를 만들고자, 좀 더 가까워지고자 하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상대의 말에 이렇게 반응해주는 게 익숙하다 보니 실제로 자신이 그것에 관심이 있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인기 많으실 것 같은데”
이 거짓말과 유사한 것으로 ‘왜 남친/여친이 없으신지 모르겠어요’가 있다. 따라서 이 말을 들었을 땐 호감 표현보단 예의상 하는 인사치레라고 생각하는 게 안전하다. 이 말을 듣고 신나서 자신이 이성에게 인기가 많다고 자랑을 했다면 그 소개팅은 포기하는 게 낫다.

“술은 잘 못해요”
남성이든 여성이든 구분 없이 하기 쉬운 거짓말이다. 당연히 초면에 술을 좋아한다거나 자신은 말술이라는 말을 누가 할까. 특히 잘 보이고 싶은 사람 앞에서라면 말이다. 자신의 연애 상대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자연스레 가볍게 술은 잘 못한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다른 긍정적인 표현도 많은데, 오늘 정말 즐거웠다는 표현은 많은 이들이 예의상 소개팅 상대에게 보내는 진부한 마지막 인사와 같다. 그래도 소개팅으로 함께 몇 시간을 보내며 애를 써준 사람이니 그에 대한 나름의 감사를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 즐거웠다는 뜻은 아니다.
“다음에 또 봬요”
물론 진심으로 다음에 또 보자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거짓말로 하는 경우에는 다음이란 없다. 다음에 또 보자고 하는 것 또한 예의상 상대에게 하는 인사치레라고 할 수 있다. 상대 정말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또 보고 싶다면 이 말로 끝내지 않고 구체적인 일정을 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