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많이 하는 거짓말 7

2025.02.18주현욱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게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배려 차원에서 뱉는 하얀 거짓말들이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소개팅 거의 안 해봤어요”

진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이 말을 거짓말로 하는 경우는, 상대에게 이 자리가 특별하다는 걸 어필하고 싶어서다. 많고 흔한 소개팅 자리 중 하나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자신은 소개팅을 자주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가벼운 거짓말이랄까.

“원래 나올 생각 없었는데…”

자신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연애 상대를 찾고자 하는 굶주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어필하려는 걸까. 원래 나올 생각이 없었는데 주선자가 간곡하게 부탁을 했다든지, 급하게 자리가 펑크가 나서 메꿔주려고 나왔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소개팅 자리에 나왔다는 건 어쨌든 그 자신도 원해서 나왔다는 것은 변함없다.

“저도 그거 좋아해요”

이건 상대에게 호감이 있을 때 주로 하는 말이다. 자신은 딱히 관심이 없지만 상대가 관심이 있다고 하니 공감대를 만들고자, 좀 더 가까워지고자 하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상대의 말에 이렇게 반응해주는 게 익숙하다 보니 실제로 자신이 그것에 관심이 있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인기 많으실 것 같은데”

이 거짓말과 유사한 것으로 ‘왜 남친/여친이 없으신지 모르겠어요’가 있다. 따라서 이 말을 들었을 땐 호감 표현보단 예의상 하는 인사치레라고 생각하는 게 안전하다. 이 말을 듣고 신나서 자신이 이성에게 인기가 많다고 자랑을 했다면 그 소개팅은 포기하는 게 낫다.

“술은 잘 못해요”

남성이든 여성이든 구분 없이 하기 쉬운 거짓말이다. 당연히 초면에 술을 좋아한다거나 자신은 말술이라는 말을 누가 할까. 특히 잘 보이고 싶은 사람 앞에서라면 말이다. 자신의 연애 상대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자연스레 가볍게 술은 잘 못한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다른 긍정적인 표현도 많은데, 오늘 정말 즐거웠다는 표현은 많은 이들이 예의상 소개팅 상대에게 보내는 진부한 마지막 인사와 같다. 그래도 소개팅으로 함께 몇 시간을 보내며 애를 써준 사람이니 그에 대한 나름의 감사를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 즐거웠다는 뜻은 아니다.

“다음에 또 봬요”

물론 진심으로 다음에 또 보자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거짓말로 하는 경우에는 다음이란 없다. 다음에 또 보자고 하는 것 또한 예의상 상대에게 하는 인사치레라고 할 수 있다. 상대 정말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또 보고 싶다면 이 말로 끝내지 않고 구체적인 일정을 잡을 것이다.

주현욱

주현욱

프리랜스 에디터

주현욱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기록하고, 문장으로 본질을 풀어내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2015년 패션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GQ KOREA'를 중심으로 'VOGUE KOREA', 'Noblesse' 등 주요 매체에서 컨트리뷰팅 에디터를 겸했으며, 네이버·신세계·한섬 등 기업 브랜디드 프로젝트에서 배우부터 작가까지 수많은 인물의 인터뷰와 화보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극장의 불이 꺼지기 직전의 적막을 사랑하며, 희귀 영화 포스터를 수집하고 필름 스코어를 탐닉합니다. 모든 관람작에 예리한 평점과 리뷰를 남기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쓸데없이 집요한 구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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