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사람만 행복하란 법 있나. 작지만 정확한 자극을 찾아 나서자.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행복은 만족보다 몰입에서 온다”고 말한다. 당신의 삶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새 차나 빈티지 시계, 해외 여행이 아니라 몰입할 무언가를 가질 때 생기는 리듬감이다.

음악 취향 넓히기
일주일에 한 번이면 된다. 생소한 장르를 찾아 듣는다. 뉴재즈, 시티팝, 터키 트랩, 앰비언트 테크노 등. 낯설 수록 더 좋다. 뇌는 새로운 리듬을 만났을 때 도파민을 분비한다. 스탠퍼드 의대 연구팀은 음악 감상이 스트레스 완화와 뇌 활동 증가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BTS 슈가는 클래식과 힙합을 동시에 듣는 것으로 유명한데, 완전히 다른 장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을 때 창작도 훨씬 유연해진다고 말했다.
하루 3줄 일기 쓰기
일기를 쓴다. 숙제처럼 꾸역꾸역 쓸 필요는 없다. 오늘 좋았던 일, 나빴던 일, 나만 아는 소소한 관찰 정도를 한 줄씩 적으면 된다. ‘인지적 거리두기’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정신의 자가정비 시스템과 같다. 2020년 UC Davis 연구에 따르면, 간단한 저널링만으로 우울감 27% 감소, 생산성 20% 증가 효과가 있었다.
하루 20분 걷기
달리려고 하지 말자. 그저 걷는 걸로 충분하다. 하버드 의대 연구에 따르면, 걷기 20분은 항우울제와 유사한 수준의 뇌 혈류 개선 효과를 보인다. 이어폰을 빼고 걷는 것은 디지털 디톡스 효과도 있다.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역시 걷기의 효과를 말한 바 있다. “아이디어가 막힐 땐 무조건 걷는다. 길을 걸으면 생각이 저절로 정리된다”
거울 앞 내 얼굴 익히기
아침에 세수 후 거울 앞에서 10초간 얼굴을 바라본다. 포즈를 잡거나 웃을 필요 없다. 그냥 ‘나’를 관찰하는 연습을 하는 거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거울노출치료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부끄럽지만 이내 효과를 볼 것이다. 자기 얼굴과 친해지면 자의식 과잉이 줄어들고 타인의 시선에도 덜 휘둘린다.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는 실질적 기법이다. 요가 강사이자 모델인 조너선 반 네스는 “자신의 얼굴을 자주 보는 게 셀프 러브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혼자 맛있는 밥 먹기
일주일에 한 끼는 ‘혼자 먹는 식사’를 제대로 즐겨라. 새로운 재료로 요리하거나, 좋아하지만 건강을 염려해 자주 먹지 못하는 식단을 차린다. 유튜브 채널과 함께 먹는 식사도 좋다. 혼밥은 고립이 아니라 기회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혼자 식사할 때 정서를 관리하는 방식에 따라, 외로움과 충만감의 차이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인생을 재밌게 만드는 건 결국 ‘나와의 관계’를 얼마나 풍성하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돈이 아니라 감각, 스펙이 아니라 루틴. 가성비는 그런 삶의 디테일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