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 다가오기 전, 집에 쌓아둔 위스키와 와인 보틀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맛과 향이 떨어지고 심지어 변질될 수 있다. 내 술은 내가 지키자.
보틀 상태에 따라 위치를 정리한다
먼저 오픈한 병과 미개봉 병을 구분해 따로 보관한다. 개봉된 보틀은 산소 접촉이 많아 맛과 향이 쉽게 변질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소비해야 한다. 반면 미개봉 병은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오랜 시간 보관이 가능하다. 와인은 코르크가 마르지 않도록 눕혀서 보관하는 게 좋고 위스키는 꼭 세워서 뚜껑과 접촉하지 않은 채 보관하는 것이 좋다.
햇빛이 들지 않는 장소에 보관한다
창가에 진열해 놓은 술병은 보기 좋은 장식품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위스키와 와인은 모두 햇빛과 자외선에 매우 민감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성분이 빠르게 변화하여 품질이 떨어지기 쉽다.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어둡고 서늘한 장소가 필수다. 캐비닛이나 전용 수납장 안쪽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렇게 보관하면 여름철에도 최상의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다.
보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위스키와 와인의 이상적인 보관 온도는 15~20도 정도로, 급격한 온도 변화는 절대 피해야 한다. 온도 변화가 잦으면 액체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병이 손상된다. 지하실이나 와인셀러가 없다면, 일정한 실온이 유지되는 공간에 두는 것이 좋다. 온도 유지가 어려운 경우 최소한 냉장고 근처는 피해야 한다. 일정한 온도는 주류의 신선도를 보장하는 핵심 요소다.
습도 관리로 코르크를 보호한다
특히 와인은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코르크가 건조해져 공기가 들어가 산화가 일어난다. 반대로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이상적인 습도는 60~70%로 유지하며 보관하는 게 좋다. 적절한 습도 유지를 위해 필요하면 습도 조절제나 작은 습도계를 이용하자.
개봉한 보틀은 소분해서 보관한다
개봉한 와인이나 위스키를 오래 보관하려면 작은 병에 소분해 공기 접촉 면적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위스키는 산소에 민감하므로 작은 유리병에 나누어 보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공기 접촉이 줄어들어 맛과 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 개봉한 보틀은 최대한 빨리 소비하거나 소분해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자. 여의치 않다면 파라필름으로 밀봉하는 것도 좋다.
주기적으로 병을 점검하고 정리한다
신선한 상태를 알아두고 정기적으로 보관 중인 병을 점검한다. 맨눈으로 변색이나 변화가 없는지 확인하고 냄새를 맡아보자. 색이 변했거나 전과 다른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빠르게 소비하거나 처분한다. 더 이상 술로 즐길 수 없다면, 요리에 적극 활용하자. 와인과 위스키는 식재료의 잡내를 제거하거나 풍미를 올려준다.
보틀 라벨과 메모로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
병마다 개봉 날짜나 맛의 특징을 메모해 두면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라벨이나 작은 스티커를 이용해 병목 부분에 간략히 표시한다. 이렇게 하면 보틀의 상태와 소비 시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관리가 간편해진다. 여름이 오기 전 간단한 메모와 함께 병을 정리해 보자. 깔끔한 정리만으로도 슬기로운 주류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