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씨에 땀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두 번 혹은 그 이상의 짧고 전략적인 샤워를 한다면 충분히 이 계절을 무사히 날 수 있다. 최소 두 번의 샤워는 하자 침대 시트를 위해서라도.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애틀랜타, 휴스턴, 워싱턴 D.C., 보스턴, 내슈빌, 세인트루이스 등… 혹은 미국 북서부나 로키산맥 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도시에서 살고 있다면, 지금쯤 이 더위에 미쳐버릴 지경일 것이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4분의 1 이상 인구가 이 ‘뇌가 녹아내릴 듯한’ 폭염에 노출되어 있으며, 전국 곳곳에서 극심한 더위 경보가 내려졌다. 그건 한국의 대부분 도시도 마찬가지다.
그 결과 수많은 인간들이 땀범벅이 되고 있다. 보기에도 느낌으로도 안 좋다. 하지만 꼭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 방법이 있다. 재택근무에서 점점 다시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되는 요즘, 밖에 나가야 하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러니 땀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맞서 싸울 수는 있다. 이런 찜통더위에 맞서 이성을 유지하고, 체면을 지키며, 냄새까지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에 최소 두 번 샤워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엔 전략이 필요하다. 매일 사치스럽게 10분짜리 샤워를 두 번씩 하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 낭비고, 과하다. 이른바 ‘하루 두 번 샤워 시즌’에는 정상 길이의 샤워 한 번 + 짧은 뿌리기식 샤워 한 번이 기준이다. 샤워 횟수를 더 늘려야 할 경우, 나머지 샤워도 모두 짧은 흩뿌리기 형태로, 가능하면 시간도 점점 줄여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피부의 열을 식히고 땀을 씻어내는 것이지, ‘구석구석 전부 씻는 샤워’를 반복하는 게 아니다.
이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여름철 어디를 가든—회사, 친구 집, 부자의 요트—냄새나는 몸으로 도착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 외출 전에 샤워를 하는 건 기본적인 매너다. 그리고 이는 양방향이다. 샤워는 주변 사람들에게 더 쾌적한 존재가 되게 해줄 뿐 아니라, 당신 자신도 기분이 좋아진다. 모임에 갔는데 땀냄새 나는 걸 눈치챈 순간부터, 당신은 자기 겨드랑이를 들지 않으려 애쓰고, 조금만 움직여도 더 땀 날까 조심하며 자의식 과잉 모드로 빠져든다. 기분은 망한다.
도시에 살고 있다면, 모임 장소까지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고, 그 과정에서 다시 땀범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샤워하고 나가는 것만큼은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다. 제발, 내가 당신과 몇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할 상황이 오기 전에 씻어달라.

샤워 두 번,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물론, 하루에 여러 번 샤워를 하는 것이 바쁜 일정 속에서 쉽지는 않다. 아침 샤워파 vs. 저녁 샤워파의 논쟁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더운 여름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끈적하게 느껴진다면, 외출 준비 전에 샤워를 하는 것이 최적의 타이밍이다. 출근이든 브런치든 외출하기 전 약 한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이때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시간을 준다면, 아침 샤워 이후 약간의 ‘냉각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필자의 경험상, 샤워 직후 바로 옷 입고 외출하면 더 덥고 불쾌하다. 샤워 열기가 피부에 그대로 남아 있고, 옷이 그 열기를 가둬버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샤워 + 휴식 루틴이 필요하다. 샤워 후 아침 식사를 하고, 핸드폰 좀 만지고, 체온이 안정된 후에 준비를 한다. 로브가 있다면 이때야말로 출격할 때지만, 솔직히 난 속옷만 입고 있기도 한다. 이렇게 준비하고 나면, 세상 밖 무더위 속으로 나설 수 있는 준비가 된다.
두 번째 샤워는 자유를 준다
두 번째 샤워는 하루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당신을 기다리는 가벼운 뿌리기식 샤워다. 운동선수들이 “모든 걸 경기장에 쏟아붓는다”고 말하는 이유를 아는가? 샤워실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살고, 집에 와서 샤워하라.
물론 샤워 순서는 반대로 해도 된다. 밤에 모든 걸 씻는 ‘everything shower’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퇴근 후 가볍게 한 번, 자기 전 한 번으로 순서를 바꾸어 조절하면 된다. 다만, 퇴근 후 샤워는 꼭 짧고 간단하게. 최소한, 여름에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간단한 세척은 필수다. 온종일 밖에서 몸에 들러붙은 끈적함을 제거하는 것은 함께 사는 사람들과 당신의 침대 시트에 대한 예의다. 그 이후엔 당신 마음대로다. 집에서 저녁을 만들든, TV를 보든, 친구를 만나 에어컨 있는 바에 가든. 중요한 건, 씻은 상태로 그걸 하는 게 훨씬 즐겁다는 것이다. 땀범벅에 짜증이 난 채로 하는 것과는 천지 차이다.
순서는 상관 없고, 일단 씻을 것
당신이 언제 ‘모든 걸 씻는 샤워’를 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두 번째 샤워를 잊지 마라. 지금 밖은 너무 덥다. 위생 전략 없이 여름을 견디기엔 무리다. 필자의 소박한 의견으론 하나: 나가기 전에 샤워, 둘: 집에 와서 샤워. 이 두 샤워만큼 믿음직한 조합은 없다. 혹시 이것도 부족하다면? 괜찮다. 짧은 샤워 하나 더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