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아디다스 삼바가 끝났다고 했다. 하지만 관에 못이 박히기 직전, 핀 울프하드가 제세동기를 꺼내 들었다. ‘기묘한 이야기’ 마지막 시즌만큼이나 강력한 스토리를 가진 이 빈티지 스니커는, 이렇게 벼랑 끝에서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인다.

뉴욕에서 전 동료 배우 조 키어리, 게이튼 마타라조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울프하드는 클라우드 화이트 컬러의 아디다스 삼바 OG를 신고 등장했다. 한때는 전 세계 남성복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다가, 어느 순간 취향이 아니라 성격 유형처럼 돼버린 바로 그 컬러 조합이다.
삼바는 조용히 사라진 게 아니었다. 과도한 노출로 얻어맞고, 틱톡의 하입으로 과열되다 못해, 애초에 근처에도 오지 말았어야 할 브랜드들과의 협업으로 완전히 소모됐다. 그렇게 삼바는 쿨한 내부자 신발에서 HR 승인 완료된 ‘스마트 캐주얼’ 스니커로 단 18개월 만에 변해버렸다. 그리고 전 영국 총리 리시 수낙이 한 번 신는 순간, 모든 게 끝난 듯 보였다.

그런데도 2026년 현재, 삼바는 좀처럼 묻혀 있질 않는다. 독일 스포츠웨어 거인 아디다스의 도움도 분명하다. 아직 새해 시작 3주도 안 됐는데, 핑크 스파크 같은 귀엽고 새로운 컬러웨이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여기에 편리한 헤리티지 서사도 다시 살아나는 중이다. 지금은 완전히 데일리 스니커로 인식되지만, 1940년대 처음 출시됐을 당시 삼바는 사실 축구화였다. 그리고 몇 달 뒤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이 신발에 다시 관심을 가질 이유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러니까 핀 울프하드가 혼자 힘으로 삼바를 구해낸 건 아니다. 하지만 그가 해낸 건 분명하다. 예전처럼 대박이 나지 않더라도, 내가 좋아한다면 그냥 신어도 된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다시 상기시켜준 것이다. 인생은 짧고, 트렌드는 허무하다. 그러니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