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자동차 일색인 우리나라 도로에, 예상치 못한 색의 자동차들이 등장했다. 독특한 색의 차 6대를 소개한다.
볼보 폴스타 V60 & S60 안전하지만 조금은 심심했던 볼보가 바뀌었다. 2.0리터 디젤 엔진에서 235마력을 뽑아내는 것만 봐도 요즘 퍼포먼스에 얼마나 중점을 두는지 알 수 있다. 볼보 전문 튜너였다가 볼보에 인수되면서 고성능 디비전이 된 폴스타도 이미지 변신에 한몫했다. 올해 초 국내에 들여온 폴스타 V60과 S60은 성능도 고성능, 색깔도 고농도다. 유난히 회색 모델이 잘 팔리는 브랜드라서 그런지, 스머프보다 파란 두 모델의 등판은 마치 비장하게 준비한 선언문 같다.
푸조 3008 GT 라인 2017년 상반기에 출시된 차 중에서 인테리어가 가장 아름다운 모델을 꼽는다면 단연코 푸조 3008이다. 독창적인 비례와 균형은 다소 모호했던 기존 3008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한 발 더 나가 3008은 색으로도 한껏 멋을 낼 수 있다. 3008 GT 라인 트림에는 사선으로 나눈 리어 도어에서 시작해 옆면과 뒷면을 검게 물들이는 옵션이 있다. 마음에 드는 차체 색을 고르고, 옵션을 주문하면 프랑스 푸조 공장은 흑궁둥이 3008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입지는 확고하다. 벤츠맨들의 절대적인 지지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특히 E 클래스는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입 중형 세단 시장을 평정했다. 하지만 ‘E 클래스에는 타이를 두르고 앉아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 빨간 차체에 붙은 삼각별에게 미안할 정도로 도로 위 E 클래스의 색은 한정적이다. 네이비 수트에 빨간 양말을 슬쩍 신을 줄도 아는 남자라면, 붉은 E 클래스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을텐데.
포드 머스탱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로 등장한 차가 쉐보레의 노란 카마로 SS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 그렇다면 아메리칸 머슬카 왕좌를 두고 수십 년 동안 앙숙으로 지낸 포드 머스탱은 이 컬러를 넙죽 양보했을까? 드물어서 그렇지, 노란 머스탱도 분명히 존재한다. 줄줄이 점멸하며 방향을 가리키는 빨간 테일램프와 노란 보디 컬러의 만남은 범블비의 할리우드 액션보다 극적이다. 카마로를 만나도 기죽을 필요 없다. 역사로 따지면 머스탱이 손위니까.
지프 랭글러 아무리 진흙탕이 익숙한 오프로더라 해도, 색깔 선택의 자유까지 진흙탕일 필요는 없지 않는가. 지프 랭글러는 거친 차에 대한 선입견을 뒤집을 좋은 예다. 루비콘, 사하라 모두 색상 선택의 폭이 넓어 마음만 먹는다면 눈부신 컬러의 차를 고를 수 있다. ‘하이퍼 그린’이라고 부르는 연두색 랭글러는 그중에서도 VIP. 화려한 색도 색이지만, ‘랩핑 하셨어요?’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희귀종이다. 이 깔라만시 같은 랭글러를 타고 있으면 어디선가 스파이샷을 찍고 있을지도.
BMW M2 주니어 M3가 등장했다. 출시 전부터 유럽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디자인과 성능에 관한 소문이 무성했다. 특별한 차라면 독특하게 꾸미는 것도 M2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 바로 BMW의 고성능 모델을 상징하는 삼색으로 장식하는 데칼 옵션이다. 작지만 눈썹 휘날리게 빠른 M2만큼 삼색 스트라이프 데칼이 어울리는 차도 드물다. 전국 팔도 튜닝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드레스업 튜닝이지만, 애지중지하는 M2라면 BMW의 오리지널 데칼이 마음 편하다.
- 에디터
- 이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