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인디케이터 시계 3

2024.09.24김창규

기계식 무브먼트로 움직이지만, 시간의 표현만큼은 디지털 방식으로 보여주는 시계들을 모았다.

랑에 운트 죄네 자이트베르크

자이트베르크는 이 분야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시간은 일반적인 시계의 날짜창 움직임처럼 서서히 변하는 것이 아니라 매분, 매시간마다 점핑해서 순간적으로 변경된다. 이 방식은 과도한 토크 변화 때문에 시계의 정확성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들이 이 매력적인 타입의 시계를 섣불리 개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랑에 운트 죄네는 특허받은 메인 스프링 배럴과 콘스탄트 포스 이스케이프의 조합으로 마법처럼 안정적으로 토크를 제어한다. 지름 41.9mm의 케이스는 플래티넘 소재이며, 내부에는 7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수동 칼리버 L043.6를 탑재했다.

IWC 폴 베버 ‘150주년’ 헌정 에디션

IWC는 2018년에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이 독특한 시계를 플래티넘 25점, 레드 골드 250점, 스테인리스 스틸 500점을 내놨다. IWC 역사에 있어 몹시 짧은 기간 동안 판매했던 독특한 시계를 리바이벌한 것이었다. 이 시계 역시 독립적인 배럴을 지닌 휠 트레인을 통해 디스크를 작동시키는 것으로 토크의 안정성을 꾀했다. 케이스 지름은 빅사이즈 드레스 워치로 유명한 IWC답게 45mm다.

F.P 주른 베가본디지 II

F. P. 주른은 2010년에 자이트베르크에 필적하는 베가본디지 II를 내놨다. 오리지널 베가본디지에 비해 훨씬 더 멋진 디지털 인디케이터를 갖춘 후속작은 자이트베르크에 필적하는 메커니즘을 갖춘 모델이었다. 플래티넘으로 69점, 레드 골드로 68점 생산했던 이 시계는 어떠한 종류의 홍보도 하지 않고 소리소문 없이 순식간에 완판을 해버렸다. 스모크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소재의 다이얼로 스켈레톤 워치처럼 보이는 이 시계는 29.3 X 28.2mm 사이즈에 수동 칼리버 1509를 탑재했다.

김창규

김창규

프리랜스 에디터

김창규는 주류, 푸드, 시계, 남성 클래식 패션을 다루는 칼럼니스트입니다. 대학에서 시각영상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이전에는 시계 잡지 'Chronos' 디렉터, 남성패션지 'Arena Homme+' 에디터, 이외 다수 남성 패션 매거진에서 게스트 에디터로 활동한 20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웨어, 남자의 옷'이라는 단행본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제주도에 거주하며 바코라는 이탤리언 클래식 와인바의 사장 겸 셰프로 일하고 있습니다. 20대 초반 메탈 밴드 멤버로 활동했으며, 오랜 시간 락/메탈 음악을 즐겨들어와서 80~90년대 락/메탈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뉴진스 팬클럽 버니즈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