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빅 매치

2012.06.13GQ

술과 안주의 절묘한 결혼.

밀키스와 수정과로 만든 칵테일 “뉴욕 사람들 이거 진짜 좋아해요. 밀키스, 박카스, 쌕쌕, 수정과요.” 뉴욕에서 한식당 ‘단지’를 운영하는 후니김 셰프의 말이다. ‘단지’에선 밀키스 칵테일, 박카스 칵테일을 선보이는데, 그 맛이 온갖 기교를 부린 칵테일 한 잔보다도 더 풍성하다. ‘단지’ 바텐더로부터 받은 레시피를 참고해 간단하지만 근사한 칵테일을 집에서 후다닥 만들어봤다.

캔에 든 수정과로 칵테일을 만든다면, 역시 베이스는 캐네디언 위스키다. 크라운 로얄은 사이다, 콜라, 레드불 같은 온갖 음료수와 섞어 먹는 위스키로 유명한데다 호밀이 들어간 달큰한 맛 덕에 수정과와도 차지게 섞인다. 위스키 45ml에 수정과를 120ml 정도 넣고 레몬즙을 약간 짜 넣은 뒤 차가운 얼음이 든 잔에 부어 마시면 된다. 혹은 40초 정도 전자레인지에 돌린 뒤 와인잔에 부어도 좋다.

데킬라를 베이스로 밀키스 칵테일을 만들 땐 데킬라를 제대로 골라야 한다. 데킬라의 원료인 블루아가베의 함량을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돈 훌리오나 패트론처럼 100퍼센트 블루아가베만으로 증류한 데킬라를 써야 거친 맛 없는 매끈한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우선 데킬라 45ml에 레몬즙을 15ml 정도 짜 넣고, 설탕 시럽을 10ml 정도 더 넣는다. 오렌지 비터가 있다면 한번 슬쩍 뿌리고 내용물을 잘 흔든 뒤 얼음이 든 잔에 넣는다. 그리고 밀키스를 잔 끝까지 부으면 완성이다. 이 칵테일 한 잔에 우리 집 베란다가 스카이라운지처럼 느껴진다.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김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