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타이를 풀겠어요.

1. STAND COLLAR SHIRTS
타이 없이 셔츠를 고를 땐, 완강한 것보다는 유연한 소재, 단순한 것보다는 화려한 패턴을 고른다. 그래야 셔츠로 멋 한번 제대로 냈다, 소릴 들을 테니까. 한껏 갖춘 스리피스 수트를 타이없이 입을 때 희열은 더 커진다. 그러니까, 비슷한 패턴, 유사한 색깔을 고르는 걸로 중심을 잡는다. 게다가 이건 타이를 맬 곳도 없는 스탠드칼라 셔츠다. 완벽이란 이런 것.

2. SHIRTS WITHOUT TIES
옥스퍼드풍 클레릭 셔츠든, 텍사스풍 헨리넥 셔츠든, 타이 없이도 이렇게나 훌륭하다. 반다나, 포켓치프, 선글라스, 펜…. 타이 대신 방점을 찍을 대안은 차고 넘친다. 목 끝까지 꽉 채우거나 세 개를 풀거나, 단추를 잠그고 푸는 것만으로도 공기까지 달라진다.

3. SCARF
타이 없는 하루를 앞두고, 가장 먼저 스카프를 떠올렸다. 어떤 건 타이만큼 정중하고, 다른 건 타이보다 경쾌하다. 하나둘 사 모으다 보면, 웬만한 타이는 눈에 안 찬다.

4. SHOES
너무 상식적이지 않은 신발을 고르는 게 핵심이다. 태슬 대신 리본을 달거나, 패턴과 소재가 아주 파격적이거나, 자세히 보니 난생처음 보는 운동화이거나….

5. HEADWEAR
사실 모자는, 타이 없는 수트 차림에 더 잘 어울린다. 거리에서 만난 남자들이 심사숙고해 고른 모자들은 이렇다.
1 FLORAL SNAP BACK
이 정도 무늬는 누구도 과하다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어디서 샀는지 궁금해 죽을 것이다.
2 WATCH CAP
익숙한 조합인데도, 막상 보면 무릎을 치고 만다.
3 BUCKET HAT
버킷 햇이 ‘대세’다. 그럴수록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수트와 함께 써본다. 새틴 라펠을 단 턱시도 재킷처럼.
4 BLACK FEDORA
수트엔 역시 페도라, 페도라 하면 검정색.
5 LEATHER HELMET
헬멧을 모자라고 여긴 적은 없지만, 이만큼 수트에 잘 어울리는 모자는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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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박태일
- 포토그래퍼
- 정우영
- 스탭
- 어시스턴트/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