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앤뎁의 남성복, 앤디앤뎁 커리지를 그리워했던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소식이다.
듀퐁은 드레스 셔츠로 유명하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여기서 난 드레스 셔츠보단 자유롭고 유연하게 입을 수 있는 셔츠들을 만들었다.
셔츠 컬렉션을 스티브 맥퀸과 세르주 갱스부르, 라포 엘칸 세 가지로 구분했다.
셔츠를 보다 구체화시키고, 상징적으로 교감하기 위해 예시를 줬다. 스티브 맥퀸은 셔츠를 캐주얼하면서 남자답게 소화하는 사람이고, 세르주 갱스부르는 기본적인 셔츠를 세련되게 입었다. 라포 엘칸의 셔츠 스타일은 진보적인 이탤리언을 대표한다. 이 세 명은 요즘 남자들이 원하는 셔츠의 유행 경향을 대표한다.
듀퐁에서 쿨맥스로 만든 셔츠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쿨맥스 소재로 듀퐁 셔츠를 만드는 건 흥미로웠다. 듀퐁에는 듀퐁만이 가진 기본적인 패턴의 노하우, 소재의 범위, 테크닉에 관한 자료가 방대했다. 디자이너로서 꽤 신나는 경험이었다.
많은 대중이 자신이 만든 옷을 입는다는 희열도 포함되나?
물론. 디자이너로서 역량이 충분하다면 좀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이 만드는 옷을 입는 기쁨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달라졌고, 디자이너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매개체와 창구는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
회사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클래식한 셔츠를 고집하는 남자들도 과연 변할까? 한국은 이미 드레스 셔츠에 관한 수준이 높다. 그런데 그 다음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난 그 다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 에디터
- 김경민
- 포토그래퍼
- 정우영,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