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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예산 : 6천만원 ~ 2억원)

2014.10.23GQ

6천만원대부터 2억원이 넘는 것까지, 지금 당장 추천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가격대별로 골라봤다.

01 레인지로버 이보크 2.2 퓨어 6천6백30만원. 02 BMW 520d 6천3백30만원, 6천9백90만원. 03 메르세데스-벤츠 E300 6천7백40만~7천만원. 04 렉서스 RX350 6천4백80만~7천4백만원.

[6천만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전통의 강자다. 수입 시장의 중심, 확장의 핵. 더불어 6천만원대 모델부터는 차 자체의 완성도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일이 점점 모호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일단의 아쉬움에 대해 토론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차체에 이 엔진이었으면 어땠을까? 인테리어 소재를 조금만 더 고급스럽게 했다면 어땠을까? 늘 하는 말을 괜히 보탤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차가 딱 5천만원 정도만 하면 당장 살 텐데…. 수입차를 생각했을 때 응당 떠오르는 품위의 시작도, 어쩌면 이 가격대부터 새로 시작한다.

01 BMW 428i 컨버터블 7천30만원. 02 재규어 XF 3.0D 럭셔리 7천6백30만원. 03 포르쉐 박스터 7천7백50만원. 04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3.0 디젤 7천4백90만원. 05 폭스바겐 투아렉 3.0 TDI 블루모션 7천7백만원.

[7천만원~] 그 자체로 멋지고 풍족한 목록.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그 가치가 걸출한 차들의 목록이 7천만원부터 시작된다. BMW 428i는 실물이 훨씬 멋지다. 완벽에 가까운 균형, 톱니처럼 정확한 자극이 있다. 게다가 지붕을 열 수 있다. 포르쉐 박스터는 언젠가 꼭 갖고 싶다. 싼 포르쉐라고? 그저 웃고 만다. 박스터에는 박스터만의 맛이 있고, 비교할 수 없는 상쾌함이 숨어 있다. 영국차 재규어의 중형 세단, XF도 이 즈음 고개를 내민다. 직렬 4기통 1,999cc 엔진을 쓰는 재규어 XF가 5천9백90만원이지만, V6 2,993cc 디젤 엔진의 맛이 굉장하다. 폭스바겐 투아렉은 비싼 가격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야말로 본질에 충실한 대형 SUV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랜드 체로키? 지프의 오프로드 DNA를 그대로 이식한 채 가죽 소파같이 넓은 품을 느낄 수 있다. 각각의 모델이 각각의 과녁을 정조준한 결과, 점점 짙어지는 건 개성이다.

01메르세데스-벤츠 E 350 카브리올레 8천3백50만원. 02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3.0 SDV6 SE 8천2백90만원. 03 포르쉐 카이엔 디젤 8천8백만원. 04 아우디 A7 3.0 TFSI 콰트로 다이내믹 8천3백90만~1억 2백40만원.

[8천만원~] 원한다면 몇 대의 차를 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젠 슬슬 가격이 문제가 아닌 차원의 차들이 등장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벤츠 E350 카브리올레의 압도적인 스타일, 모든 욕망을 잠재우는 것 같은 엔진, 이토록 호화로운데 천 지붕까지 열고 달릴 수 있는 낭만만은 언급해야 한다. 아우디 A7의 스타일은 정말이지 유일하다. 게다가 사륜구동 콰트로의 안정성….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전천후 SUV다. 레인지로버가 호화로움과 도시에 조금 더 친화적이라면 디스커버리의 고집은 모험과 탐험, 사막과 계곡을 더 노골적으로 넘나든다. 포르쉐 시장 확장의 주역, 대형 SUV 카이엔은 디젤 엔진과 함께 8천8백만원부터 살 수 있다.

01 재규어 F타입 V6 S 컨버터블 1억 1천9백10만원. 02 레인지로버 스포츠 1억 1천5백60만~1억 3천5백50만원. 03 포르쉐 911 카레라 4S 1억 5천4백만원. 04 마세라티 기블리 S Q4 1억 3천2백60만원. 05 메르세데스-벤츠 S 350 블루텍 1억 2천8백90만원.

[1억원~] 망설일 것 없다. 여기선 지금 출시된 차 중 거의 최고 수준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재규어 F 타입은 힘과 낭만, 완벽하고 유일한 디자인에 희소성까지 갖춘 차다. 영국식 재치, 이런 선은 재규어만이 그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기함 S클래스도 여기서부터 살짝 욕심낼 수 있다. 더 이상 보태는 말이 다 부질없이 느껴지는 모든 기술과 아름다움의 집합. 포르쉐의 상징 911, 게다가 카레라, 게다가 사륜구동 4S…. 눈이 설녹은 소월길을 이 차로 질주했던 모든 순간을 세포가 기억하고 있다. 다른 어떤 차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레인지로버를 가졌는데, 다른 SUV가 또 갖고 싶을 수도 있을까? 아, 벤츠 G클래스도 잊어선 안 된다. 기블리는 마세라티가 갈고 닦은 한 수다. 마세라티 엔진과 배기음의 야수성을 그대로 살렸는데 편안하기까지 하다.

01 페라리 458 이탈리아 3억 7천9백만원. 02 벤틀리 컨티넨탈 GTC V8 2억 6천3백만원. 03 아우디 R8 스파이더 V10 2억2천50~2억2천2백90. 04 람보르기니 우라칸 3억 7천1백만원.

[2억원~] 사실 여기서부턴 이 목록에 메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2억원이 넘는 자동차들은 누구나 평생 꿀 수 있는 꿈,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다 호사스럽다. 집을 제외하고, 소유할 수 있는 물성으로서 최고봉에 있는 이런 차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일단, 마음에 고이 담아두자.

    에디터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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