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1일에 개봉했던 영화였으니 그게 벌써 재작년 겨울이다. 한국 개봉명은 <월터 미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원작에 가까운 제목은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이다. 원작은 1939년 <더 뉴요커>에 실렸던 단편 소설이었다. 큰 인기를 끌어서, ‘Walter Mitty’는 ‘터무니 없는 공상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명사로 사전에도 등록돼 있다. 삽화가이자 소설가 제임스 서버의 작품을 배우 벤 스틸러가 감독, 주연을 맡아 새로 만든 영화였다. 개봉 당시 화제가 됐던 O.S.T는 데이빗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가 수록된 그 앨범. 이건 오리지널 스코어 앨범이다. 월터 미티의 모든 공상과 현실에서 배경으로 흘렀던 곡들이 모여 있다. 누가 불러서 좋은 노래라서가 아니라, 그저 영화의 배경이었기 때문에 더 오래 남아있는 곡. 사무실에서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 가보지 못한 나라의 목록을 다시 쓰곤 했다.
- 에디터
- 정우성
- 포토그래퍼
-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