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추천 영화 3부작 – 자크 리베트

2015.07.31GQ

자크 리베트는 누벨바그 감독들 중 가장 먼저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자크 리베트 <알게 될거야> 2001

<마리와 줄리앙 이야기> 2003

<도끼에 손대지 마라> 2007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의 누벨바그는 이제 낡은 단어가 됐다. 프랑소와 트뤼포나 클로드 샤브롤, 장 뤽 고다르는 누군가에겐 이미 잊힌 이름이다. 그런데 자크 리베트는 <파리는 우리의 것>(1960)으로 누벨바그 감독들 중 가장 먼저 영화를 찍었(다고 전해진)다. 1928년생, 그는 여든이 넘은 2010년까지 영화를 계속 만들었다. 그의 영화 중에 세 작품만 꼽아야 한다면, 70년대에 만든 <셀린느와 줄리 배 타러 가다>, 80년대에 만든 <북쪽에 있는 다리>, 90년대에 만든 < 벨 누아죄즈La Belle Noiseuse >(한국 개봉 제목 <누드모델>)일 것이다. 그리고 만약 단 한 편만 꼽아야 한다면 <잔 다르크> 1, 2부를 떠올릴 것이다. 한데, 훨씬 귀여운 영화들이 있다. 21세기 들어서면서 연달아 만들어 낸 세 편의 영화다. 무려 여섯 명이 얽히고 설키는 사랑 이야기든, 유령의 사랑 이야기든, 앙투아네트와 아르망 장군의 사랑 이야기든, 사랑이라는 주제를 그저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그건 새롭고자 하는 마음. 어떻게 하면 영화를 수수께끼처럼 흥미로운 과정으로 끝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의 예전 작품도 당연히 그런 태도였지만, 모든 것이 확실한 21세기, 이 오래된 감독에게서 새로운 물결이 인다.

    에디터
    장우철, 정우영, 양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