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심판위원은 1996년부터 프로야구 심판을 맡아온 베테랑이다. 한 시즌이 끝날 무렵, 그에게 심판과 판정과 한국 프로야구에 대해 ‘돌직구’로 물었다.
지난 시즌부터 합의판정제, 즉 비디오 판독이 도입 됐습니다. 판정이 번복될 여지가 생겼죠. 심판으로서 어떤 입장인가요? 미국의 경우엔 각 야구장에 비디오 판독을 위한 카메라를 따로 설치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방송 중계 카메라 화면을 받아서 판독하는 거라 좀 거부감이 있었죠. 정확히 못 잡을 수 있는 부분도 상당히 많으니까. 그런데 확실히 합의판정제를 시행하고 난 뒤엔 분란의 소지가 줄어든 것 같아요. 작년 하반기 이후 판정 시비로 큰 문제가 생긴 적은 드물잖아요. 하지만 심판들은 새로운 걱정을 하게 됐죠. 자신이 내린 판정이 비디오 판독을 거쳐서 자꾸 번복되다 보면 신뢰가 떨어질 테니까요. 비디오 판독을 이겨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판정은 사람이 내려야 하고, 어떠한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다”란 주장도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어요. (홈런 타구 이외에는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는) 일본 야구가 어떤 면에선 존경스럽기도 해요. 그건 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예전부터 이어져온 야구를 계속하고 있는 거라고 보거든요. 한국 프로야구가 그동안 좀 과열돼 있었던 것 같아요. 심판들이 매체에 너무 노출 되어 있고,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죠. 그래서 합의판정 도입은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봐요. 물론 심판 입장에서 아쉽긴 하죠. 야구 룰북에 보면 스트라이크, 볼, 아웃, 세이프, 파울 페어 이 여섯 개 사항은 절대 바꿀 수가 없다고 쓰여 있어요. 그런데 이제는 한두 번의 판정번복 기회를 주게 된 거죠. 이제 심판이 100퍼센트 갖고 있는 권한은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밖에 없는 셈이에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은 심판의 고유 권한으로 남 아있지만, 시청자들도 TV 중계에서 직사각형으로 보여주는 스트라이크 존 화면을 통해 충분히 확인 할 수 있죠. 그 부분을 의식하기도 하나요? 그게 대부분 정확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어필한 적이 있어요. 하려면 제대로 하자는 거죠. 욕을 먹더라도 진짜 잘못한 것에 대해서 먹으면 상관없어요. 정말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벗어난 공도 중계에 나오는 직사각형 존엔 들어온 걸로 찍힐 때가 많거든요. 혹은 반대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포수가 포기한 경우. 정확히 포구했으면 스트라이크에 가까운데, 포수가 잡으면서 미트를 땅으로 내려버린 거죠. 그러면 난리 가 나요. 그런 공을 심판이 왜 스트라이크를 주냐고. TV 화면엔 완전히 볼로 나오니까. 이건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TV 중계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드러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보나요? 없앴으면 좋겠어요. 심판은 소신 있게 판정을 해야 하는데, 눈치를 보게 돼요. 우리가 심판인데 나중에 서로 “직사각형 존에는 어떻게 나왔대?” 이렇게 묻는 상황이 생긴 것 자체가 잘못된 거죠.
경험이 부족한 심판들에겐 안 좋은 습관이 들 수도 있겠네요. 저는 엄격한 편이라 그런 경우는 없는데, 심판이 거기에 휘둘린다 싶으면 베테랑 포수들은 심판을 흔들어버려요.
포수의 ‘미트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심판이 포수의 미트질 혹은 포수가 공을 잡은 위치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단하면 절대로 안 돼요. 공이 오는 줄기를 봐야죠. 타자가 공을 치는 위치에서 형성되는 스트라이크 존을. 제가 누누이 강조하는 점이에요. 뭐, 포수가 심판을 속일 수 있으면 그건 자기 능력이겠죠. 심판이 거기에 현혹되면 안 돼요.
“심판마다 각자의 스트라이크 존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과 “모든 심판이 최대한 똑같은 존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죠. 실제 심판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느슨한 기준은 있어요. 거기에서까지 벗어나면 욕먹어 마땅하고요. 그렇지만 심판마다 선호하는 공은 다를 수 있죠. 높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기도 하고, 낮은 공에 손이 올라가기도 하고. 중요한 건 일관성이에요. 1회에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로 보인다면 그걸 9회까지 양 팀 모두에 똑같이 적용해야 해요. 내가 그 날 좋아한 공을 끝까지 좋아하면 감독들 아무 말 안 해요. 그러나 처음에 스트라이크 줬던 거 나중에 안 주고 그러면 열 받겠죠.
실제로 체구가 큰 타자와 작은 타자의 스트라이크 존은 다른가요? 야구 전문 서적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해도 보편적으로 타자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의 중간 지점을 상한선으로, 무릎 아랫 부분을 하한선으로 삼는다고 쓰여 있죠. 다르지 않아요. 스트라이크 존은 정해져 있어요. 심판마다 조금씩 편차가 있을 뿐이지. 쉽게 풀어서 스트라이크 존이 겨드랑이 밑에서부터 무릎 밑까지라고들 하는데, 그대로 판정하면 한국 프로 야구에선 타자들이 한 점도 낼 수가 없어요.
너무 넓다는 말인가요? 맞아요. 타석에 들어가서 서보면 알아요. 겨드랑이나 가슴 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과연 칠 수 있는지 없는지.
심판마다 스트라이크와 삼진아웃 콜을 비롯한 판정 자세가 제각각이죠. 이영재 심판은 특히나 역동적인 콜 자세로 유명하고요. 거기엔 어떤 기준이나 내부 방침이 있나요? 혹은 심판 각자가 알아서 하는 건가 요? 완전히 알아서 하는 거예요. 하지만 심판들 중에서도 몸치들이 있죠. 그런 후배들은 가르쳐줘야 하고. 저는 20년가량 고수해온 삼진아웃 콜 자세를 올해 좀 바꿔봤어요. 저 따라 하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기준은 없어요. 그것도 자기 계발의 일종이죠. 경기를 보는 재미가 될 수 있잖아요. 아, 하지만 다른 건 다 괜찮아도 아웃과 (팔을 옆으로 벌리는) 세이프 동작이 헷갈리게 보이면 안 되겠죠.
주심은 포수를 제외하면 투수의 공을 가장 정확히 볼 수 있는 자리예요. 공 몇 개쯤 보고나면 당일 투 수의 구위에 대한 판단이 바로 서나요? 공이 좋다, 오늘은 좀 힘들겠다. 60~70퍼센트 정도. 처음 본 투수는 잘 모르지만, 익숙한 투수들은 좋고 나쁠 때를 다 아니까요. 몸 풀 때부터 티가 나요. 공이 낮게 쫙쫙 깔리면 오늘 특히나 정신 똑바로 차려서 판정해야겠다, 싶죠.
상대적으로 낮은 공이 좀 안 보이나요? 공의 궤적과 실제로 스트라이크 존이 형성되는 앞쪽을 잘 주시하고 있으면 보여요. 그런데 포수 미트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려 들면, 낮은 공은 쉽지 않죠. 줄기를 봐야 해요.
투수의 당일 구위가 판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나 요? 어떤 식으로든. 전혀 아니에요. 이런 건 있죠. 그 투수의 주무기를 기억하고 그 부분을 더욱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정도.
조심해야겠다? 더 열심히 봐야겠다. 일단 공이 날리듯이 들어오고 높게 형성되면 난타를 당 하니까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해야 할 횟수가 적어요. 또 주무기는 승부구로 자주 쓰니까요.
올 시즌만 놓고 봤을 때 가장 구위가 뛰어난 투수는 누구였나요? 삼성의 윤성환과 한화의 로저스. 로저스가 한화 와서 처음 선발 등판한 날 제가 주심을 봤거든요. 힘으로 윽박질러도 통할 만큼 속구가 위력적인데, 거기다 컨트롤도 뛰어나고 아주 영리해요. 변화구를 잘 섞어서 타자들을 요리한다고 해야 하나? KIA 윤석민, SK 김광현, 롯데 린드블럼도 좋았고요.
투수가 잘 던지면 주심은 신나나요? 아, 신나요. 너무 신나서 애매한 공에 손이 좀 더 잘 올라가기도 해요. 그저 기분이 ‘업’돼서 그런 게 아니라, 공이 워낙 좋으니까.
투수가 심판을 설득시킨 건가요? 글쎄요. 그보단 스트라이크일 수도 있고 볼일 수도 있는 공이 들어왔을 때, 자신 있게 판정하는 거예요. 스트라이크 존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공이 직사각형의 테두리를 따라 얼마나 많나요? 제구가 좋은 투수들은 공을 아주 근소하게 하나씩 하나씩 밖으로 빼봐요. 심판이 따라오나 안 오나.
빈볼도 의도가 보이나요? 음… 어느 정도는요. 만약 한 팀이 상대 팀을 심하게 자극할 만한 행동을 해서 빈볼이 나오지 않을까 싶으면, 여지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저 상대 팀이 홈런 치고 점수 많이 냈다고 빈볼을 던지면 바로 경고죠. 심한 경우엔 퇴장까지 줄 수도 있어요. 투수의 의도가 보인다 싶으면 공 닦아주면서 마운드에 올라가기도 해요. 확실히 주의를 주는 거죠.
한편 타자가 심판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심판은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중계 화면으 로는 무슨 대답을 하는지 알아채기 어렵죠. 보통 파울을 치거나 스윙하고 나서 그 공이 스트라이크였냐고 물어요. “비슷했다”, “볼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죠.
선수와 심판의 대화는 지양해야 할 부분 아닐까요? 솔직히 심판부 내에서도 알려주지 말자고 얘기해요. 우리가 대답해줘야 할 의무도 없고. 그런데 야구가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심판의 중요한 역할이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사사건건 선수와 부딪힐 필요는 없잖아요. “몸 쪽에 완전히 꽉 찬 공이었어” 같이 정확히 얘기해주는 게 아니라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비슷해”란 말을 많이 써요. 선수와 심판이 다 선후배 관계로 엮여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어요. 사심 없는 판정이야말로 저희가 제일 우선시하는 철칙이에요.
한국 프로야구에선 비선수 출신이 1군 심판으로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장점보단 단점이 많다고 보 나요? 미국이나 일본은 야구 클럽이 활성화되어 있어요. 그런 현장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심판이 된다면 프로 선수 출신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아요. 학생 때부터 선수면 선수고 아니면 아니죠. 심판에게 필요한 여러 기술을 익히는 데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해요. 야구에 대한 애착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죠. 프로 선수 출신 심판도 7~8년간 2군에 있어야 하는데, 선수 경력이 일천하다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죠. 보수가 높은 편도 아니니 버티기 쉽지 않을 거예요.
매 경기 1루심, 2루심, 3루심, 주심을 번갈아 맡게 돼요. 어느 자리가 가장 어렵나요? 주심, 1루, 2루, 3루 순으로 까다로워요. 그런데 큰 사고는 3루에서 제일 많이 나요. 아무래도 가장 상황이 적게 벌어지는 곳이고, 심판도 사람인지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곤 하니까요. 타자주자가 3루까지 가기도 힘든데, 거기서 오심이 나면 문제가 커지죠.
판정해야 할 상황별로 따진다면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체크스윙, 포스아웃과 태그아웃, 파울과 페 어…. 아무래도 스트라이트와 볼 판정이 제일 어렵죠. 한 경기당 3백 개 이상 봐야 하니까. 선수 및 코칭스태프와 트러블이 제일 많이 생기는 부분이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심판은 판정을 내려야 해요. 그런데 분명한 판단이 어려울 때가 생기기 마련이죠. 이를테면 주자와 야수가 엇갈려서 공과 글러브가 잘 보이지 않는 태그 장면이라든가.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어떤 판정이든 내려야죠. 감각으로. 미각만 빼고 오감을 전부 이용해야 해요. 특히 소리가 중요하고. 판정 직전에 선수의 행동도 주시해요. 눈치를 보나, 안 보나.
도루 상황 같은 경우엔 심판이 판정을 좀 늦게 하는 경우도 있죠. 요즘은 더 많아졌죠. 중계 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카메라는 심판보다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는데 거기에 지면 안 되잖아요. 예전엔 심판들끼리 이렇게 얘기했어요. 세이프는 좀 빨리 해도 된다. 단, 아웃은 천천히 하라고. 주자 태그된 거 보고, 야수가 공 확실히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최근엔 안 그래요. 세이프도 꼭 끝까지 보라고 해요. 사실 확실한 아웃은 관중들이 더 잘 알아요. 선수들도 알아서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세이프는 판정했다가도 그게 아웃으로 순식간에 바뀔 수가 있거든요. 주자가 오버 슬라이딩해서 베이스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베이스에서 잠깐 발을 뗐다가 야수한테 걸릴 수도 있고. 그럴 때 이미 세이프 판정을 내려 놓았다면 꽤 부끄러울 수 있죠.
게다가 지금은 예전과 달리 하루에 열리는 모든 경기를 5개 방송사에서 생중계하고 있어요. 예전엔 중계가 있어도 중계차가 아슬아슬한 판정까지는 100퍼센트 파악을 못했어요. 지금은 심판이 정말 정확하지 않으면 1군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고과와 연봉에 전부 반영되기도 하고요. 경기의 양상도 달라요. 과거엔 점수 차가 많이 나면 경기 후반에 지는 팀이 다소 포기하는 듯한 낌새를 내비치는 경우도 많았는데, 요즘은 안 그래요. 야구가 선진화되고 기록의 스포츠라는 공감대가 생기면서 끝까지 열심히 하죠.
얼마 전 <일간스포츠>에서 프로야구 선수 1백 명을 대상으로 심판의 신뢰도를 측정했어요. 결과는 1백 점 만점에 63.25점. 만족하나요? 심판은 경기에서 존재감이 없어야 해요. 오늘 심판 누구였지? 할 정도로.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이슈가 되면 이미 뭔가 저지른 거예요. 그래서 딱 중간인 50점을 넘는다는 게 상당히 기쁘고, 63점이면 꽤 높은 점수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엔 좀 강성이라 선수나 감독들 사이에 안티가 좀 있을 거예요. 특히 예전엔 완전히 싸움닭이었죠.
흥미로운 사실은, 올해부터 1군 경기를 시작한 KT는 설문에 참여한 모든 선수가 심판진을 매우 신뢰한다고 답했어요. 합의판정 도입 이후 확실히 오심 논란이 줄어들기도 했죠. 실제로 예년보다 부담이 덜한가요? 부담도 적고, 심판들이 자기 계발에 열중하는 분위기가 확연히 조성됐어요. 물론 좋은 일이지만 ‘야구적’이라고 해야 하나? 경기에서 그런 묘미가 좀 떨어지는 건 아쉽죠.
판정은 결국 집중력의 문제일 거예요. 순간을 정신 바짝 차리고 포착해야 하니. 그런데 한국 프로야구 심판들은 쉬는 날이 거의 없어요. 월요일 하루 쉬는데 그게 이동일이에요. 쉬는 날이 아니고. 경기 수가 좀 많지 않나 싶어요. 물론 지금 이렇게 사이즈를 키워둬야 나중에 안정되겠지만, 강행군이죠. 우리는 좋은 뜻에서 발판이 되는 세대가 아닐까, 생각하고 묵묵히 하고 있어요.
심판의 권위는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나요? 자기 계발을 해서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판단을 내려야죠. 결국 신뢰는 거기에 따라오는 거예요. 자꾸 오심을 하다 보면 심판 스스로가 자기 실수를 떨쳐내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해요. 그걸 이겨내야 좋은 심판이 될 수 있어요. 자기가 자기 판단을 신뢰하지 못하면, 다른 누가 심판을 믿을 수 있겠어요?
자기 계발이라는 말은 좀 모호하게 들리기도 하는 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꼽을 수 있을까요? 사생활부터 시작이에요. 다음 날 경기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행동. 그러니 술이든 뭐든 절제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구단과 선수들과의 관계에서의 청렴함. 마지막으로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어떤 작은 일에도 눈을 떼지 않는 태도. 심판은 예측을 하면 안 돼요.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 다 보고 있어야죠.
- 에디터
- 유지성
- 일러스트
- 문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