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열대 감성이 폭발하는 리우의 호텔

2017.04.28GQ

MAMA SHELTER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낡은 저택과 담 사이로 가파르게 굽이진 길, 보헤미안적 분위기의 산동네 산타테레자에 새로운 호텔이 등장했다. 프랑스에 넷, 로스앤젤레스에 한 개의 호텔을 두고 있는 호텔 체인이 이곳에 여섯 번째 지점을 연 것. 객실 55개 규모에, 지역 아티스트들의 벽화가 눈길을 확 잡아끄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열대의 감성이 폭발한다. 이와 달리 건물의 구조는 도시적인 미가 흐르는데, 두 동의 주택 내부를 싹 갈아엎어 개조하는 과정에서 벽돌과 거친 목재, 산업용 강재 따위를 풍부하게 사용했다. 싱그러운 색상, 칠판 벽의 낙서, 다채로운 오브제 등으로 꾸민 인테리어는 디자이너 자릴 아모르의 작품이다. 필립스탁의 어시스턴트로 일했고 지금은 상파울루에서 활동하는 그는 색색의 세뇨르두본핑 리본(보통은 행운을 빌기 위해 손목이나 발목에 묶는다)으로 전등갓을 만드는가 하면 조명 위에 플라스틱 상자를 엎어 침대 옆 테이블로 재탄생시키고, 루니 툰 가면를 장식품으로 활용해 유쾌한 느낌을 더했다. 투숙객은 비디오 부스, 가상 컨시어지, 공동 작업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룸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으니 낯을 가려도, 귀찮아도 현지인들이 북적거리는 바 겸 레스토랑을 이용해야 한다. 크래프트 맥주와 대용량 카이피리냐 칵테일, 남미 음식 위주의 메뉴가 귀찮음을 상쇄시킨다. 이 호텔은 프랑스 브랜드일지 몰라도 여길 보면 그 본성은 너무나도 브라질이다.

mamashelter.com, 더블 룸 약 13만원부터.

    에디터
    글 / 영국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편집팀
    사진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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