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갖고 싶을 때 한 번 더 고민해서 고른 신제품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REPORT → ‘서피스 프로 4’의 후속작이다. 하지만 이번부터 숫자 없이 그저 ‘프로’라고 칭하는 걸 보면, 여느 성공적인 IT 제품 시리즈와 같은 네이밍 전략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전작들의 환골탈태를 이야기하기도 민망할 만큼 일정 궤도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세부 개선 사항으로는 8.5밀리미터의 두께, 767그램의 무게, 무엇보다 최대 13.5시간의 사용 시간이 눈에 띈다. 좀 더 크게는 서피스 프로 라인업의 다변화를 얘기해야 할 것이다.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하고 각각 m3, i5, i7 CPU, 128기가바이트, 256기가바이트, 512기가바이트 SSD 조합의 총 5개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타입 커버 키보드의 경우, 플래티넘, 버건디, 코발트 블루 세 가지 색상의, 알칸타라 재질로 마감한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어차피 결론은 서피스 프로이고, 용도와 취향만 다를 뿐이라는 자신감이랄까. DOUBT → m3 기준 소비자가 99만원으로 전작과 엇비슷한데 기본 포함되었던 서피스 펜이 빠졌다.
카도 MP-C20U
REPORT → 일본의 공기청정기 브랜드 카도가 한국에 진출했다. 발뮤다의 선전에 힘입은 것 아닌가 한다. 발뮤다처럼 고급한 제품이 주를 이루지만, 카도의 경우 MP-C20U처럼 특정 용도에 집중한 제품이 있다. MP-C20U는 1년 중 자동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창문을 여는 일이 극히 적은 계절에 추천하고 싶은 공기청정기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라는 분류에 걸맞게 차량 내 컵 홀더 크기로 제작했으며 USB 연결로 구동할 수 있다. 섬유 구조가 불규칙하게 배열된 HEPA필터가 0.09μm 크기의 초미세 먼지를 잡아내고, 음이온을 통한 항균 작용으로 바이러스와 곰팡이, 세균 등의 번식을 억제한다. 가시광 촉매를 사용한 자연친화적인 제품으로 악취 및 탈취 효과도 발휘한다.
DOUBT → 자동차에서만 쓰려고 소비자가 27만9천원을 지불하기는 아깝다. 하지만 최대 구동 시 침실 내 소음 수준에 해당하는 40dBA로, 책상이나 탁자에 놓고 사용해도 무리 없다.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
REPORT → 해상도 1336×768, 명암비 4천 대 1, 최대 80인치의 영상을 투사하는 단초점 프로젝터. 딱히 매력적이지 않은 사양이다. 프로젝터라는 분류 아래 놓고 본다면. 엑스페리아 터치는 적외선 및 내장 카메라를 통해 물리적인 터치를 감지하고 화면에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기기다. 쉽게 말하면 수평으로도 수직으로도 투사할 수 있는 이 프로젝터를 이용해 벽이든 바닥이든 테이블이든 터치 LCD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퀄컴 프로세서, 3기가바이트 램, 안드로이드 OS 7.0 누가가 적용된 스마트 기기이기에 웹서핑, 게임, 각종 앱도 즐길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제품의 비교 대상은 차라리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다. 스마트폰 출시 초기에 그랬듯이, 소비자가 179만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갖고 놀고 싶어지는 제품이다. DOUBT → 일반 프로젝터는 어두울수록 그 효과가 극대화되지만, 엑스페리아 터치는 반대였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터치 인식률이 낮아졌다.
라이카 TL2
REPORT → 라이카의 디지털 카메라 시대, 미러리스 카메라 시대를 연 T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TL을 잇는 후속작. 외관상으론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라이카의 고전적인 인상과 다른 (아우디에서 디자인한) 단순하고 매끈한 본체 그대로다. 달라진 것이라면 전원 스위치와 셔터 버튼의 디자인 정도? 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차이가 확연하다.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유효 화소수는 전작의 1620만 화소로부터 라이카 Q나 M 수준의 2400만 화소다. 내장 메모리를 16기가바이트에서 32기가바이트로 늘렸고, 초당 7장의 연사 촬영이 가능하며, “AF 속도는 전작에 비해 3배, 터치스크린 반응 속도는 8배 빨라졌다”. 터치스크린 메뉴의 ‘마이 카메라’처럼 설정을 개인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선도 작지만 반가운 변화다. 적어도 TL2에서 만큼은 고답적인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당신이 알고 있는 그 브랜드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DOUBT → TL과 달리 티타늄 컬러를 제외하고 실버와 블랙만 출시했다.
LG 32UD99
REPORT → LG 모니터의 명성에 비한다면, 전문가를 제외하고 화질에 가장 예민한 게임 시장의 수요를 감안하면 좀 늦은 감이 있다. LG 전자가 HDR 게임에 최적화된 32인치 모니터 32UD99를 내놨다. 하지만 PC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 엑스박스 S 등의 게임기 시장이 나날이 커가고, HDR 게임도 속속 등장 중이다. 이 모두를 아우르는 게이밍 모니터라면 결코 늦지 않았다. 32UD99는 4K 해상도(3840×2160)를 지원한다. HDR 모드에서는 일반 모니터보다 2배 이상 높은 최대 밝기와 약 10억 개의 색상을 표현한다.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DCI-P3)을 95퍼센트 충족하는 사양이다. 게이밍 모니터답게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 간의 주사율 차이로 인한 화면 깨짐 현상을 최소화하는 AMD 프리싱크, 어두운 화면의 명암비를 높이는 다크맵 모드, 마우스의 인풋 신호를 인풋렉이나 프레임 지연 없이 즉각 반응시키는 액션 모드 등 게임에 최적화된 기능도 장착했다. DOUBT → 전문가에게도 권할 만하다. HDMI, DP 포트, USB 타입-C 등 다양한 단자를 탑재했고, LG 모니터 전용 색 보정 소프트웨어인 트루 컬러 프로도 제공한다.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딥클린 에디션
REPORT → ‘로열 퍼플’ 색깔을 추가했다. 소닉케어 시리즈의 지혜로운 기능성과 어울린다. 딥클린 에디션은 고무로 만든 어댑티브 클린 칫솔모가 중심이다. 딥클린 모드를 위해 고안했다. 분당 3만1천 회 진동하면서 발생시키는 물살로 칫솔모가 닿지 않는 곳의 플라크를 제거한다. 치아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치아를 청결하게 가꾸는 방법이다. ‘딥클린’ 모드는 “수동 칫솔 대비 최대 10배 더 강력하게 플라크를 제거하고, 치아 마모율을 1/2로 줄이며, 일주일 만에 최대 2단계의 미백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소닉케어 다이몬드클린 시리즈 특유의 직관적으로 표시하고 조작하는 클린, 화이트, 센서티브, 검케어 모드 가장 아래쪽에 ‘딥클린’ 모드가 위치한다. 딱히 조작이랄 것도 없이 이 특별한 기능을 쓸 수 있다. 혁신적이었던 충전 컵뿐만 아니라 충전이 가능한 트래블 케이스도 기본 제공된다. 집에서도 여행지에서도 ‘딥 클린’이다. DOUBT → ‘로즈 골드’ 에디션도 동시에 발매되었다.
- 에디터
- 정우영
- 포토그래퍼
-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