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 ‘abc’에서 만나.” 암호를 주고받듯 약속을 잡을 수 있는 어게인스트 보더스 센터 against borders center는 이름처럼 그 어떤 경계가 없는 공간이다. 내추럴 와인, 음식, 조명, 가구,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모든 것이 큐레이션되어 있다. 오랜 세월 세탁소로 운영되던 곳이 미 서부 시골에서 볼 법한 아늑하고 빈티지한 개러지로 탈바꿈했다. 창문, 나무 바닥, 전선, 주방 등 지극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강미 대표의 취향이 스며들어 있다. 미드 센추리 빈티지 가구뿐만 아니라 아르테미데, 플로스, 니모 같은 이탈리아 조명을 소개하고 판매도 한다. 르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니모의 램프드마르세유는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장면. 무엇보다 그동안 수입 대부분을 음식과 술에 투자해온 주인장이 내놓는 음식과 와인 리스트가 알차다. 본인이 직접 마셔보고 좋은 것만 판다는 원칙 아래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을 소개하고, ‘터프 & 러프’를 모토로 만든 박력 넘치는 스테이크와 베이컨 구이, 구수한 도루묵 구이처럼 경계 없는 믹스 & 매치를 시도한다.
- 에디터
- 김아름
- 포토그래퍼
- Junlee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