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는 것만으로 마음이 꽉 찬다. 새해 첫날처럼 하석진의 일상 구석구석에 스며든 새로운 관계.
드라마가 끝난 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을 텐데요. 생활과 관련해서 가장 큰 이슈는 뭔가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집에 머무는 비중이 어느 때보다 훨씬 커졌어요. 자연스럽게 집에서 끼니를 챙기는 일이 많아졌죠. 오늘은 뭘 먹을지,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게 돼요.
가볍게 뚝딱 만들어 먹는 게 있다면요? 돼지고기와 김치가 있다면 김치찌개. 그나마 간단해요.
먹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홈파티가 부쩍 잦아졌어요. 하석진식 홈파티는 어떤 모습인가요? 그리 특별하진 않아요. 각자 집으로 술을 가져와서 안주를 배달해 먹거나 제가 만들어둔 음식을 데워서 내놓아요. 평소 혼자 먹긴 하지만 요리할 때 양을 넉넉하게 만들거든요.
주방에서 특히 유용한 조리 도구는 뭐예요? 인덕션요. 가스레인지보다 조리 시간이 덜 걸리고 세밀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오늘 촬영하면서 집에 당장 들이고 싶은 제품이 있었나요?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를 보는 순간 “야, 이거다” 했어요. 와인, 맥주뿐만 아니라 화장품도 보관할 수 있더라고요. 화장품은 보통 실온에 두는 편인데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는 적정 온도 설정이 가능해 최적의 상태로 쿨링감이 유지된다고 해요. 화장품을 바를 때 그런 거 있잖아요. 피부에 시원함이 딱 느껴지면 기분도 상쾌해지는. 또 어디에 둬도 적당한 크기라 마음에 들어요.
취향은 눈에 보이는 성격이기도 해요. 일상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드러내는 아이템을 꼽는다면요? 네이비색을 좋아해서 집 안 구석구석에 반영했어요.
이를테면요? 커튼과 소파가 짙은 파란색이에요. 사람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색이죠. 가전제품도 그런 색이 드문데, 오늘 촬영한 비스포크 시리즈는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제품의 색깔을 고를 수 있다는 게 아주 만족스러워요.
그런 얘기를 들으니 필요한 제품을 선택하는 가치나 기준이 궁금하네요.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되, 사용 빈도를 우선으로 고려해요. 얼마나 자주 사용하게 될지, 한두 번 쓰고 마는 건 아닌지. 꼼꼼히 따져서 구입하기 때문에 먼지만 쌓이거나 뒷전으로 밀려난 제품은 거의 없어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의존도가 부쩍 높아진 제품도 있나요? 꾸준히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는 동안 호흡이 거칠어지고 불가피하게 먼지가 날려요. 그러다 보니 공기청정기의 필요성을 확실히 느껴요.
운동에 효과적인 한 끼 식사를 추천한다면요? 식단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나 혼자 산다>에서도 짜장면을 흡입하듯 먹는 장면이 나왔는걸요, 하하.
음성으로 조명과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장면도 있었죠. 스마트 홈 시스템을 써보니 어때요? 동선이 효율적으로 줄었어요. 자려고 누웠을 때 조명을 끄기 위해 다시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이걸 보고 게을러졌다고 할 순 없어요. 불필요한 움직임을 덜어냈다는 점에서 생활이 편리해진 거죠.
디지털 기기와 IT 기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해요. 그래서 그런 이미지도 있죠. ‘공대 엘리트’라든가. 싫지도 이상하지도 않아요. 아는 게 다양하고 고장 난 전자제품을 수리할 줄 알면 좋잖아요. 배우로서 그런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어필됐을 뿐이에요. 반대로 남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것에 관심이 없기도 해요. 프로야구에 별 관심이 없고, 클래식 음악은 잘 몰라요.
애주가라고 들었어요. 오늘같이 쌀쌀한 밤에 곁들이면 더없이 훌륭한 한 잔은 뭔가요? 코냑을 중탕해 마시면 되게 맛있어요. 뜨거운 물에 1분 정도 잔을 담가두면 향이 풍부해지고, 적은 양에도 취기가 금방 몰려와요. 한 잔으로도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요.
- 피처 에디터
- 김영재
- 포토그래퍼
- 윤지영
-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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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
- 태현 at Mizangwon by Ta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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