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염따의 행복론

2021.03.18차동식

돈도 많으면서 쓰기 싫어하는 이말년과 주호민에게 염따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의 행복은 내일의 원동력이다.” 행복 만능주의자이자 국힙 플렉스 장인, 염따의 명언을 모아봤다.

“돈보다 시간이 중요하다”
과거 염따는 샤넬 선글라스를 매장 가서 사기엔 너무 비싸서 이베이와 필웨이를 뒤져서 빈티지로 구매한 적 있다. 맘에 드는 빈티지를 서치하는데 3일, 영어로 이메일 보내서 에누리하고 국제 배송받는데 또 며칠이 걸렸다. 이렇게 네고하는데 시간을 쓸 바에는 돈을 벌어서 청담동 매장에 방문해 현장 결제를 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돈을 벌었고, 이제는 나들이 삼아 청담동에 가고 현금 박치기로 구매를 한다.

“행복에 가성비를 따지지 마라”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끌고 나타난 염따에게 사람들은 열이면 열 꼭 마지막에 이 질문을 던진다. “연비는 좋아?” 그에게 행복을 가성비로 접근하는 건 부질 없는 일이다. 염따는 “연비 따질 거였으면 전기차를 사지 슈퍼 카를 샀겠냐”고 반박한다. 샤넬 백을 보면서 ‘스티치가 어떻고, 마감이 어떻고’ 따지는 것 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면서. 멋있어 보이려고, 돈이 있으니까 한 번 크게 쓰려고 하는 행위에 가성비를 논하지 말라. 그 자체로 그냥 행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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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기분으로 가는 거다”
‘가성비’와 같은 맥락으로, 실용성을 따지는 것 역시 행복의 방해 요소다. 샤넬 민트색 미니 핸드백을 구입한 염따는 샤넬 동전 지갑까지 사버렸다. 그런데 이건 정말 아이러니한 소비다. 90만원 짜리 동전 지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동전을 들고 다닐까? 애초에 이런 건 왜 만든 걸까? 이렇게 쓸모없는 것도 단순히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사버릴 수 있는 게 행복이다. 그냥 기분으로 가는 거다.

“행복과 기대감은 돈으로 연결된다”
“아예 아무것도 사지 않으면 오히려 돈을 버는 게 아닐까?” 반박하는 사람에게 염따는 다시 반박한다. 일단 뭔가를 사느라 돈을 쓰고 나면 가만히 누워있다가도 ‘뭐라도 해야지’ 하고 일어나서 가사를 쓰게 된다는 거다. 한 마디로 플렉스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 돈을 쓰기 위해 일을 하고, 일을 하면 돈이 생긴다. 행복과 기대감은 결국 다 연결이 된다.

“행복은 늘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두는 것”
염따가 루이비통 담배 케이스를 산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행복은 항상 가까이, 내 손이 닿는 곳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좋아하는 그는 오히려 꺼내는데 번거롭지만 굳이 명품 브랜드에서 담배 케이스를 샀다. 쓸데없이 비싼 물건을 사도 타격 없음을 과시하고 싶고, 또 담배를 필 때마다 귀족이 된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다. 같이 담배 피는 사람들의 시선 강탈도 노렸다. 처음엔 케이스를 흘끔거리다 참다 못해 나오는 “이거 진짜 루이비통이야?” 질문에 느껴지는 행복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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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 아닌 행복을 구매한다”
우리 집에 놀러 온 친구에게 포도 주스를 한 잔 건네줄 때, 컵이 명품 브랜드라면? 사무실에 새로 들여놓은 의자가 몇천 만 원짜리 명품 브랜드라면? 충분히 다른 대체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용품에 큰 돈 쓰는 ‘돌아이’로 보는 시선도 있을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염따는 이 모든 것이 그저 ‘명품을 사는 것이 아닌 행복을 구매하는 것’ 이라 말한다. 소비마저 훌륭한 콘텐츠로 만드는 염따의 행복론에 감동 받은 이말년과 주호민은 청담동 명품 매장에서 각각 500만 원 가까이 쓰고야 말았다.

    에디터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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