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rink

유쾌하게 홈술하기

2021.06.10GQ

어디야? 집에서 맥주나 마실까?

플라워 패턴 로브 셔츠,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목욕할 땐 취하지 말아야지. 지섭이 마시는 피코벨로의 알코올 도수는 0.3퍼센트. 하얗고 풍성한 거품에서 옅은 오렌지, 시트러스 향이 풍긴다. 왼손에 든 가펠레몬은 맥주 50, 레모네이드 50 비율의 라들러 스타일 비어. 2.4퍼센트의 저알코올 맥주다. 푸른 바다 빛 패키지의 맥주 튜즈데이는 효모를 필터링하지 않은 알코올 0.5퍼센트 바이젠. 구겨진 맥주는 시트러스와 호피, 열대 과일 향이 싱그러운 알코올 0.3퍼센트 피코노바. 그 옆에는 홉과 과일로 만든 무알콜 소다, 클라우드 워터.

깅엄 체크 셔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데님 쇼츠, 디스퀘어드2.

시를 읽을 땐 느낌 있는 에일과 함께. 왼쪽부터 시계 방향 | 오드브리드의 와일드 에일 업서드 크리터스는 잘 익은 라즈베리 껍질, 숙성된 홉, 프렌치 오크 아로마로부터 베리류의 적당한 산미, 복합미가 느껴진다. 와우자!는 감귤 풍미의 상쾌함, 가벼운 피니시가 기분 좋다. 토플링 골리앗 양조장의 대표작 수도수는 자몽, 시트러스, 망고 풍미가 거침없이 퍼지고 밸런스도 탄탄하다. 스톤 브루잉의 스톤 셀프 라이처스에서는 다크 앤 밀크 초콜 릿, 오렌지, 라즈베리, 송진과 커피 향이 난다. 시빌 소사이어티의 펄프는 더블 드라이 호핑해 쓴 맛이 적고 부드럽다. 빈티지 패키지 보틀의 그레이트 리턴은 열대 과일 캐릭터, 소나무의 향긋함, 달콤함이 은은하다. 1배럴이 판매될 때마다 환경 단체에 2달러씩 기부한다.

화이트 티셔츠, 테라.

여름 햇살이 길게 늘어진 어느 날, 남자는 길게 웃는다. 한 손에는 청량하고 맑은 라거가 들려 있다. 남자는 한 모금 꿀꺽, 들이켜곤 짧게 음미하고 다시 길게 미소 짓는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흐르는 귀여운 캐릭터, 스마일리와 협업한 테라 한정판은 어떤 여름 어떤 순간에 놓이든 유쾌한 콧노래를 부른다. 이 여름의 건배사는 기필코, 스마-일.

화이트 오버사이즈 셔츠, 준지. 블랙 쇼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레더 슬라이드 슈즈, 폴스미스.

기름이 좔좔, 감칠맛 폭발하는 홈 바비큐 타임. 고기에 맞설 상대는 누가 될 것인가? 라거는 심심하고 와인은 조금 부담스러울 때 문득 생각나는 친구,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 최적의 온도로 로스팅한 맥아, 더블 홉을 사용한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는 다크 초콜릿, 커피의 달콤쌉싸름함을 지닌 맥주로 농후한 풍미는 훈연된 고기 풍미를 더욱 돋우고, 청량한 탄산이 기름진 고기의 느끼함을 잡는다. 감칠 맛은 기분 좋게 상승! 얼마 전엔 크림 컬러의 원형 라벨이 담긴 새 옷으로 갈아입더니 더 근사해졌다.

슬리브리스 톱, 코스. 스터드 디테일 트라우저, 보테가 베네타.

흥겨운 비트엔 스타카토 같은 사워 맥주가 좋겠다. 왼쪽부터 | 볼트시티 브루잉의 블루베리 펌킨 라테는 제철 블루베리를 만드는 사워 맥주 베이스에 호박의 풍미가 알싸하게 풍긴다. 졸리펌킨 브루어리의 칼라바자 블랑카는 오크 숙성해 신선한 타르트 파이 맛을 연상시킨다. 그레이트 노션의 베이크드 앤 스터프드는 지금 가장 뜨거운 맥주. 라즈베리, 바나나, 크래커, 헤이즐넛, 마시멜로를 넣고 만든 과일 사워 맥주다. 셀라 서커스는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배럴에서 숙성해 완성한다. 와인처럼 3개월마다 다른 버전이 새롭게 탄생한다. 리즐링 틸퀸은 람빅 블렌더리 틸퀸에서 1년 된 람빅에 알자스산 리즐링 포도를 넣어 발효하고 1·2·3년 된 람빅과 블렌딩해 만든다. 강아지가 그려진 밤비어는 내추럴 클라우디 황금빛에 스파이시 몰트, 홉, 효모의 완벽한 밸런스가 드러난 에일이다. 뽀할라 브루어리의 노이쾰른은 베를리너 바이세스타일의 사워 에일이다. 크리미한 목 넘김이 참 좋다. 모어모조는 블러드 오렌지의 상큼함이 목구멍을 적신다.

레이스 셔츠, 보디. 그레이 팬츠, 아워 레가시 at 비이커.

적당한 삶을 추구하는 술 하드셀처는 명상과 함께. 왼쪽부터 | 와일드 베이슨은 저알코올,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글루텐 프리, 제로 슈거, 거기다 여덟 가지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퓨어만은 사과, 레몬, 블루베리의 천연 향으로 만든 하드셀처다. 글루텐 프리, 설탕 1그램. 인공색소, 방부제는 일절 들어가지 않았다. 벨칭비버 양조장에서 만드는 하드셀처는 과일 향이 아닌 퓌레를 첨가했다.

    에디터
    전희란
    포토그래퍼
    이규원
    스타일리스트
    권수현
    헤어 & 메이크업
    이은희
    모델
    임지섭, 타비
    로케이션
    몬드리안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