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큐 5월호 커버의 주인공 '딜런 & 패리스 브로스넌' | 지큐 코리아 (GQ Korea)

지큐 5월호 커버의 주인공 ‘딜런 & 패리스 브로스넌’

2022-04-22T21:15:53+00:00 |interview, pictorial|

같은 듯 다른 두 형제에게 흐르는 브로스넌이라는 특별함.

왼쪽부터ㅣ블루 트윌 재킷 4백40만원, 홀스빗 모티프 셔츠 1백36만원, 모헤어 울 베스트 1백64만원, 핑크 시스루 셔츠 1백36만원, 패브릭 플라워 브로치 1백56만원, 모두 구찌.

GQ 날씨가 참 좋네요. 오늘 기분은 어때요?
PB 좋아요! 형이랑 같이 하는 촬영이잖아요. 구찌 옷을 입고 해변도 뛰어다니고 멋진 팀과 좋은 하루도 보내고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죠?
GQ 맞아요. 딜런은 처음이고요. 둘은 얼마 만에 보는 거예요?
PB 사실 오전에도 봤어요. 우리는 산타 모니카에서 같이 살고 있거든요. 저는 학교에 다니고 딜런은 일을 해요. 각자 낮 시간을 보내다 저녁에 다시 모여서 저녁도 먹고 영화도 봐요.
GQ 부모님과 친구처럼 사이가 좋다고 들었어요. 일상도 터놓고 얘기하나요?
PB 물론이죠. 저는 부모님과 엄청 친밀해요. 부모님은 언제나 저를 지지해주시고 피드백과 조언도 아끼지 않아요.
DB 그냥 적당히 공유해요. 세세하게는 아니고요. 저는 사람들에게 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지 않아요.

GQ 아버지가 무려 피어스 브로스넌이란 게 마냥 좋을 것 같진 않아요.
DB 저희는 운 좋게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안 좋은 점은 그다지 없는 것 같지만, 굳이 꼽자면 누군가가 늘 저희를 따라다녀서 감시당하는 기분이 든다는 점일 거예요.
GQ 좋았던 부분이나 특별했던 순간은요?
DB 진짜 많아요. 엄청 엄청 많아요. 특권이죠. 개인적으로는 어릴 적부터 다양한 나라를 다닐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여행을 좋아하거든요. 아빠가 긴 해외 출장을 갈 때 가끔 저를 데려가셨는데, 그때의 기억들이 너무 소중해요. 세르비아, 캐나다, 영국 등 많은 곳을 다녔어요.
PB 저는 부모님과 시사회 가는 걸 좋아했어요. 성인이 되고 시사회뿐만 아니라 아빠의 촬영장을 구경하는 게 굉장히 특별한 일이란 걸 알게 됐어요. 아빠가 배우라는 직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아빠의 이런 모습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줘요.

GQ 서로가 생각하는 서로의 가장 멋진 점은 뭐예요?
DB 패리스는 외향적이고 긍정적이에요. 그리고 친구를 빨리 많이 사귀어요. 어떤 일을 시작하려고 마음먹으면 추진력이 있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패리스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어요. 페인팅, 서핑, 패션, 음악···. 저는 완전 반대거든요.
PB 형은 정말 똑똑하고 멋있는 뮤지션인 거 같아요. 항상 지적인 말을 하지만 결국 우리는 비슷한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어요.
GQ 둘 다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랐잖아요. 말리부에 집도 있고요. 이렇게 날씨가 좋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자란다는 건 어때요?
DB 하와이와 영국에서도 잠시 살았지만 이곳은 특별하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타입이 아니라서요. 서핑도 못 하고요. 그래도 날씨가 좋은 거에는 감사해요. 저는 드라이브를 좋아해요.
GQ 두 사람의 취미나 성향이 다른 게 흥미롭네요.
DB 맞아요. 닮지 않은 우리의 외모처럼요.
GQ 오늘 촬영 장소인 ‘오키드 하우스’에선 언제부터 지냈어요? 유튜브에 검색했더니 나오더라고요. 실제로 보니 더 아름다워요.
PB 저희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 집은 존재했어요. 하지만 그땐 말리부에 있는 작은 해변 별장일 뿐이었죠. 오두막 같은. 불행하게도 2005년에 불이 났고, 우리는 다른 별장으로 이사했어요. 하지만 엄마에게 이곳은 ‘꿈’이었어요. 10년 넘게 이 집을 재건하는 데 보냈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어요.

GQ 패리스는 요즘 그림에 빠져 있죠?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요?
PB 아빠가 계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릴 적부터 아빠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며 자랐거든요. 그리고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더욱 빠져든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저에게는 엄청난 힐링이에요. 그림으로 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환상적이지 않나요?
GQ 딜런은 밴드를 하잖아요. 음악적으로 영향을 받은 인물은 누구예요?
DB 비틀스The Beatles, 알렉스 칠턴Alex Chilton, 크리스틴 벨Kristen Bell, 에반Evan, 레몬헤즈The Lemonheads···. 엄청 많은데 제프 베이커Jeff Baker를 특히 좋아해요.
GQ 오, 레몬헤즈 음악은 몇 곡 들어봤어요. 영감의 원천은요?
DB 어떤 음악을 만드느냐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최근에는 여자친구 미술 전시를 위한 곡 작업을 했는데, 피아노로 연주한 심플하고 잔잔한 음악이었어요. 제 개인 작업은 기타 연주가 들어간 클래식한 팝 음악들을 떠올리며 만들어요.
GQ 당신이 만든 음악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은 누구예요?
DB 여자친구나 패리스, 부모님에게 먼저 들려줘요. 존이랑 윌···. 같이 음악하는 친구들에게도요.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진 않아요. 듣고 나면 언제 나오느냐고 계속 물어보거든요.
GQ 유튜브로 딜런의 공연 영상을 봤어요. 목소리도 좋지만 기타를 굉장히 잘 치더라고요. 언제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어요? 음악에 빠진 계기는요?
DB 열 살 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어요. 진지하게 치기 시작한 건 열다섯 살 때예요.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My Bloody Valentine이라는 밴드의 음악을 듣고 크게 감명받았거든요. 아, 기타로 이런 소리를 만들 수 있구나 하면서요.

GQ 각자 좋아하는 아티스트는요?
PB 조지 콘도George Condo, 바스키아Basquiat, 그리고 데미안 허스트 Damien Hirst가 떠오르네요. 물론 가장 좋아하고 저에게 큰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는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이에요. 하하.
DB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들을 좋아해요. 에이블리 윌리스라는 아티스트를 가장 좋아해요. 진짜 잘하는 아티스트예요. 제 여자친구이기도 하고요. 물론 아빠의 그림도 좋아해요. 이러다 주변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다 말하겠네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작품들을 봤으면 좋겠어요.
GQ 페리스의 그림에는 많은 얼굴이 등장하는데 누구예요?
PB 그냥 상상 속 친구들이에요. 꿈에서 본 얼굴도 있고 제 얼굴도 있어요. 내 안에 있는 악마들의 얼굴도 있고요. 그냥 이상한 얼굴들이에요.
GQ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PB 아무것도 숨기지 말고 전부 밖으로 내놓고 자신을 표현하세요.
GQ 딜런은 음악 외에 관심 있는 분야가 있나요?
DB 영화나 책에 관심이 많아요. 지금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어요. 최근에 윌리 넬슨Willy Nelson 다큐멘터리 작업을 했어요. 비치 보이스Beach Boys의 다큐멘터리 작업도 하고 있는데, 아직 개봉은 안 했어요.
GQ 그렇군요. 은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PB 좀 더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해에 아빠랑 같이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제 그림을 전시하기도 했어요. 같이 일하는 갤러리스트와 다음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그림을 선보일지 고민 중이에요.
DB 올해는 꼭 앨범을 낼 생각이에요.

GQ 어떤 음악인지 힌트를 줄 수 있나요?
DB 기타가 베이스가 되는 음악이에요. 물론 노랫말도 들어가지만요. 장르는 클래식한 소프트 록이고요.
GQ 아티스트로서 서로에게 영향을 받나요?
PB 많은 영감을 받아요. 특히 딜런이 만든 음악에서요.
DB 저희는 같이 음악도 만들어요. 개인적으로 패리스가 음악에도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같이 만들 때만큼은 이래서 형제구나 싶게 엄청 잘 맞아요.
GQ 형제끼리만 아는 둘만의 비밀이 있나요? 이성 문제라든지.
PB 서로 꽤 많은 것을 오픈해요. 이성 문제에 대해선 형이 한 수 위라 좋은 조언이나 팁을 많이 줘요. 항상 고맙죠.
DB 가끔은 더블 데이트도 해요. 하지만 어색하거나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에요. 우리가 같은 공간에 있구나 싶은 정도. 아마도 같이 지낸 시간이 길다 보니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GQ 둘의 평소 패션 스타일은요?
DB 1990년대 패션을 좋아해요. 평소에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입지만, 기분에 따라 1970년대 스타일로 입을 때도 있어요.
PB 편안한 스타일을 선호해요. 하지만 제가 그린 그림처럼 하이패션, 스트리트 패션, 아방가르드 패션 등. 여러 가지를 나만의 스타일로 믹스하는 걸 좋아해요.

핑크 하와이안 셔츠 1백29만원, 스트로베리 참 장식 팔라듐 네크리스 1백58만원, 옐로 하와이안 셔츠 1백36만원, 블랙 스트로베리 팔라듐 네크리스 3백90만원, 모두 구찌.

GQ 전염병과 전쟁으로 세상이 혼란스럽잖아요. 행복은 뭐라고 생각해요?
DB 어려운 질문이네요. 지금의 문제들은 많은 사람에게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 안전, 건강, 집, 음식처럼, 전형적인 것들에 진정한 행복이 있는 것 같아요.
PB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친구들과 가족, 어려운 사람들을 챙기며 너그럽고 진실한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행복한 기분이 들 것 같네요.
GQ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 있어요?
PB 네. 다시 한번 촬영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지큐 코리아> 역시 저에게 영감을 주는 대상입니다.
DB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어딘가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