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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 모여 있는 맛세권 제주도 호텔 5

2022.07.19전희란

낮과 밤의 허기는 좀 다르니까.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haevichiofficial

ㅣ제주 다이닝의 선두 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섬모라에서는 낮과 밤 전혀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유쾌하다.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풍경부터 다르다. 아침에는 잔잔히 반짝이는 잔디 마당과 광휘를 뿜는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제주의 로컬을 정직하게 풀어낸 조식 뷔페를 선보인다. 제철 특산물로 만든 나물 반찬, 전복죽, 생선 구이, 성게 미역국 등이 계절에 따라 바뀌어 나온다. 거기다 양식, 아시안 요리, 베이커리 등도 다양해 요리로 여행하는 기분이다.

ㅣ제주 밤바다가 이브닝 드레스를 입으면 섬모라의 주방도 역시 분주해진다. 디너 뷔페 역시 시즌마다 새롭게 프로모션 메뉴를 공개하는데, 올여름에는 섬모라의 인기 메뉴를 총망라한 해비치 아일랜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섬모라의 진수는 바로 이것이다, 하고 쪽집게 과외를 받는 느낌이랄까. 토마호크, 양갈비, LA갈비, 갈비탕 등 먹음직스러운 육류 요리를 비롯해 해신탕, 전가복, 바다장어 양념구이 등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보양 음식까지 진진하다. 마침표는 휴양지의 디저트로 찍는다. 망고 코코넛 샤를로트, 레몬 케이크, 레인보우 샤베트가 메인 요리의 무게를 훌훌 덜어준다.

 

토스카나 호텔

ㅣ야자수가 걸린 예쁜 하늘을 한참 바라보다가, 이따금 야외 온수 풀에서 몸을 덥히다가를 반복하다 보면 문득 드는 생각. 배고파. 다행히 토스카나 호텔의 수영장에서는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처럼 길을 배회하지 않아도 된다. 풀사이드 카페 ‘카라라’가 곁에 있다. 흑돼지 돈까스, 현무암 떡볶이, 한라봉 향이 나는 차돌박이 매콤 비빔 메밀국수, 랍스터 라면 등 맛보기 전엔 물음표 투성이인 메뉴들은 의외로 인기가 높다. 올여름에는 ‘칸달로프 멜론 빙수’라는 이름의 한정 빙수를 추가로 선보인다.

ㅣ밤의 야자수는 어쩐지 처연한 모습. 그럴 때 술은 더 맛있고, 바비큐는 두말할 것 없다. 토스카나 호텔의 스파 옆 가든에는 이국의 나무들이 이룩한 밤 풍경 속에서 캠핑과 바비큐를 맛볼 수 있는 글램핑장이 있다. 양갈비, LA 갈비, 모둠 회, 해산물을 셀프 바비큐로 즐기면서 불멍과 디톡스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 좀 더 갖춰진 요리를 맛보려면 호텔의 대표 레스토랑 ‘까보스코’라는 선택지도 있다. 뷔페를 선보이는 조식과 달리 저녁에는 다이닝 코스만 운영하는데, 베니스 출신 셰프 페데리코 로시와 한스 배의 훌륭한 담합으로 제주의 계절을 솜씨 좋게 차려 낸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grandhyattjeju

ㅣ그랜드 하얏트 제주에 왔다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길 권한다. 조식 레스토랑의 선택지가 무려 4곳이나 되니까. 가장 시그너처라 할 만한 곳은 뷔페 ‘그랜드 키친’이다. 마카오 윈팰리스 호텔 뷔페 폰타나에에서 총주방장을 도맡은 셰프 민과 그의 팀이 이끄는 곳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뷔페로 명성이 높은 윈팰리스 호텔의 맛을 제주로 제대로 옮겨왔다. 38층에 있는 ‘포차’에서는 제주 명물 ‘게우밥’이 포함된 한식 세트와 웨스턴 세트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오후 1시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뜻밖의 이득. 그밖에 야외 풀데크 뷰를 보면서 뷔페를 맛볼 수 있는 카페 8 캐주얼 레스토랑, 숙취가 싹 내려가는 해장국부터 제주 전복죽까지 여러 한식을 선보이는 녹나무 한식당도 별미다. 여러 날 투숙하며 매일 다른 아침을 맛보는 것도 영리한 선택이 될 테다.

ㅣ오후 5시 30분, 모던 이자카야 ‘유메야마’의 문이 열린다. 그랜드 하얏트 두바이와 바하마 SLS 호텔에서 내공을 쌓은 셰프 코지마의 요리가 펼쳐지는 동안 배경으로 깔린 딥하우스 음악이 요리에 양념을 친다. 오마카세, 텐푸라, 쿠시아게 등 이자카야 메뉴에 차가운 맥주, 하이볼, 조금 취하고 싶을 때는 사케를 곁들인다. 기분 좋게 취기를 이어가고 싶을 땐 곧장 라운지 38로 향한다. 한라봉 모히토나 벨리니 등의 칵테일을 주문해 놓고 제주의 파노라마 뷰를 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다.

 

글래드 제주 @gladhotels

ㅣ“아침부터 고기?” 진정한 미식가는 이런 종류의 질문을 삼간다. 메종 글래드 제주 1층 뷔페 레스토랑 ‘삼다정’에서는 아침부터 제주 돔베고기, 제주 흑돼지 소시지, 제주 고사리 돼지 불고기, 제주 톳 전복죽이 차려진다. 통유리 너머 말갛게 보이는 야외 중정에서 제주의 시시각각 다른 표정을 바라보며 식사하다 보면 좀처럼 지루할 틈 없다. 삼다정에서는 8월 31일까지 서머 스파클링 & 화이트 와인 할인 행사, 생맥주 2 + 1 프로모션 행사 등 다양한 주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대낮부터 술?” 진정한 애주가는 이렇게 묻는 법이 없으니까.

ㅣ해가 저물 즈음 되면, 야외 테라스의 ‘비스트로 메종’은 그제야 기지개를 켠다.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제주의 바람과 축축한 음악에 젖다 보면 어쩐지 오늘 밤은 좀 취하고 싶은 기분. 그럴 땐 이왕이면 제주의 맛으로 취해 보길 권한다. 비스트로 메종의 시그너처 칵테일인 트로피컬 인 제주를 비롯해 제주의 얼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한라산, 한라토닉, 제주 위트 에일, 돌하르방 우도땅콩 막걸리 등 도의 특산 술을 두루 다루는 공간이다. 여기에 제주바당 톳 한치 전복 물회를 안주 삼아 곁들이면 술이 술술이다.

 

그랜드 조선 제주 @grandjosun_jeju

ㅣ“호텔 빙수를 먹지 않고 여름을 날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매년 선보이는 빙수들은 각 호텔의 상징이다. 그랜드 조선 제주의 여름의 맛은 ‘라운지앤바’에서 선보이는 수박 빙수다. 더위를 달콤하고 차갑게 식히는 그랜드 조선 제주의 수박 빙수를 주문하면, 수박 모양의 달콤한 빵이 사이드 메뉴로 놓인다. 겉바속촉한 빵에는 뜻밖에 수박 향이 풋풋하게 감돌아 자꾸 손이 간다. 빙수와 의외로 좋은 파트너.

ㅣ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 그랜드 조선 제주의 루프톱 ‘피크’는 마침내 흥이 오른다. 해피아워 이용권으로 스파클링 와인과 시그너처 맥주인 아크 제이라거를 비롯한 주류, 캔디바를 무제한 맛볼 수 있는 진짜 ‘해피’ 아워다. 8월 31일까지 선보이는 그랜드 조선 제주의 여름 패키지 ‘렛츠 피크’를 예약하면 낮에는 수박 빙수, 밤에는 피크의 해피아워를 모두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