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필드에 다녀오면 그날 바로 골프 연습장에 가요" | 지큐 코리아 (GQ Korea)

정해인 "필드에 다녀오면 그날 바로 골프 연습장에 가요"

2022-09-22T17:52:52+00:00 |GQ GOLF, interview|

필드 위의 정해인, 마음에 초록빛 주단을 깔고.

태양광 패턴 다이얼에 세라 골드 로마 숫자 인덱스가 장식된 컨스텔레이션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41밀리미터 1천2백30만원대, 오메가.

GQ 날씨가 여름과 가을을 왔다 갔다 하네요.
HI 요 며칠 가을 날씨였는데 오늘은 덥더라고요.
GQ 골프는 날씨가 중요한 스포츠인데, 같이 가면 꼭 비 오는 사람 있잖아요. 해인 씨는 크루 사이에서 날씨 요정으로 통하는 편인가요?
HI 날씨 요정이랑은 거리가 먼 것 같은데요?(웃음) 심지어 경기 도중에 비가 와서 끝까지 못 치고 나온 적도 있거든요. 제가 라운딩을 할 때 날씨를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니라, 비가 많이 와서 골프장에서 경기를 강제 종료시키기 전까지는 끝까지 다 치는 편이에요. 초보라 열심히 해야 하거든요.
GQ 골프를 시작한 계기는 뭐였어요?
HI 아버지 때문이었어요. 저랑 같이 라운딩 하는 걸 소원처럼 말씀하셨거든요. 부모님과 함께 바람도 쐴 겸 라운딩을 하니 좋더라고요. 작품 할 땐 피곤해서 집에 들어가면 잠만 자느라 부모님과 대화를 자주 못 나누는데, 오랜 시간 같이 운동하다 보니 그동안 못 했던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GQ 가족 외에는 누구랑 필드에 나가요?
HI 저는 거의 아버지, 어머니, 동생, 저 이렇게 넷이 나가요. 친구들과는 시간 맞추기가 애매해 어쩌다 한 번씩 가는 정도인데, 같은 회사 동료인 용화랑 두세 번 정도 나간 적 있네요.

GQ 첫 경기 때 몇 타 쳤는지 기억나요?
HI 기억나지 않아요. 아니,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GQ 지금은 구력이 어느 정도예요?
HI 지금도 뭐 세 자릿수죠. 점수를 매기는 게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예요.
GQ 실은 골퍼 정해인을 만나기 위해 풍문으로 골프 공부를 해왔거든요. 드라이버랑 7번 아이언 평균 비거리가 골퍼의 실력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던데, 맞나요?
HI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야구의 구속이랑은 좀 달라요. 골프는 공을 멀리 보내는 것보다 공을 정확하게 보내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GQ 이렇게 눈을 반짝이며 골프 얘기를 하는데, 해인 씨가 골프를 즐긴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진 않아요. 예전에는 인스타에 라운드 사진도 종종 올렸는데 언제부턴가 업로드도 안 하더라고요.
HI 일부러 안 한 건 아니고 업로드할 실력이 안 돼서 못 한 거예요.(웃음) 민망하고 부끄러워서요. 실력이 두 자릿수까지 가면 한번 ‘트라이’ 해보겠습니다.
GQ 골프장 주변 맛집 가는 게 라운드의 또 다른 재미잖아요.‘이 맛집에 가기 위해서 이 CC에 가도 손색이 없다’ 싶은 골프장 맛집을 떠올려본다면요?
HI 음, 그럼 전 이제 그 집에 못 가게 되겠죠?
GQ ‘해인 로드’로 소개해야겠어요. 그렇다면 상호명은 기밀 유지하겠습니다. 대신 그늘집 추천 안주를 알려주세요.
HI 전반 끝나면 그늘집에서 쉬어가는 타이밍에 종종 맥주를 마시곤 했는데, 저는 한 잔만 마셔도 후반에 집중력이 완전히 무너져서 더 못 치더라고요. 골프를 즐기려면 일단 잘 쳐야 해요. 그래서 술을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GQ 애주가라면 골프를 포기하고 술을 선택할 것 같기도 한데.
HI 그러기에는 그린피가 너무 비싸요. 술을 마실 거라면 그냥 술집에서 마시는 게···.(웃음) 안주도 잘 안 먹는 편이라 에너지 바나 삶은 달걀, 커피를 챙겨 먹어요.

GQ 너무 가벼운 것만 드시는 거 아니에요?
HI 저는 정말 골프를 좋아하기 때문에 먹는 것보다는 골프를 하러 가는 목적이 더 크거든요.
GQ CC에서 아침은 먹고 치는지도 궁금하네요.
HI 엇, 그러려면 더 일찍 가야 해서···. 먹는 것보다는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는 게 좋아요. 그래도 아침은 무조건 먹고 쳐요. 일찍 가는 날은 집에서 셰이크라도 챙겨 먹고 나가고요. 필드 나갈 때 에너지 바와 초콜릿 정도는 챙겨 갑니다.
GQ 이러다 에너지 바 광고 들어오겠어요. 가족들도 먹는 것에 크게 욕심이 없나 봐요.
HI 어머니는 드셔야 힘이 나신대요. 저랑 같이 가면 어머니 혼자 클럽하우스에서 국밥 드시고 라운딩 하실 때도 있는데, 저는 안 먹어요. 배가 차면 더부룩해서 경기가 안 되더라고요.

GQ 오늘 <지큐 골프> 커버 촬영을 위해 근사한 골프웨어를 입고 계신데요. 평소 필드에 나갈 때는 주로 어떻게 스타일링해요?
HI 올 화이트나 올 블랙으로 입고 모자로 심플하게 컬러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컬러풀하고 화려한 골프웨어도 많은데 제게는 좀 낯설어요. 워낙 무채색을 좋아해서요.
GQ 내기 스타일은 어때요? 타당 얼마, 뽑기, 팀 짜기 등 내기 종류도 각양각색이잖아요.
HI 내기는 아예 안 해요. 무조건 제가 지기 때문에. 아직은 완전 초보여서 내기를 할 레벨이 아니기도 하고, 가족과 가면 그냥 제가 먼저 결제하는 편이에요.
GQ 만약 내기를 했더라도 결제를 해야 하는 운명이었을까요?
HI 아마도요. 저희 아버지, 어머니를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제가 따라갈 수 없는 구력이라서요.
GQ 작품을 하다 보면 필드에 나갈 시간이 없을 텐데, 평소 연습은 어떻게 해요?
HI 스크린 골프장도 종종 가고, 집에서 연습 채로 연습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어요.

GQ 위트 있는 골프 존 아이디가 많더라고요. ‘밤하늘의 파’, ‘뒤땅 눈물’같이. 해인 씨 아이디는요?
HI 제 아이디는 그냥 심플한 것 같은데요?
GQ 지금 하나 지어보면 어때요.
HI ’정해홀인’은 어때요? 아니면 ‘양파남’.
GQ 양파남?
HI 더블 파라는 의미죠. 양파남 하겠습니다.
GQ 양파남이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은 뭐예요? 스포츠 취향도 성격 따라가잖아요. 본인의 성격과 골프가 잘 맞는다고 느끼는 접점이 있다면요?
HI 정적인 운동이라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골프는 움직이는 공을 치는 게 아니라 정지되어 있는 공을 살리는 운동이잖아요. 제가 또 산이나 잔디같이 푸른 자연을 좋아해서, 필드에 나가면 기분이 좋아져요.

GQ 골프는 신체 능력과 실력이 무관하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스포츠 같아요. 운동 신경이 없는 사람도 피지컬이 좋은 사람보다 잘할 수 있고, 노인이 젊은 사람보다 잘할 수도 있고요. 골프라는 스포츠가 다른 운동과 다른 점이 있다면요?
HI 골프는 오랜 시간 동반자(파트너)와 함께 라운딩을 하니 매너가 정말 중요한 운동이에요. 그리고 다른 스포츠보다 플레이 시간이 갈다 보니 체력 관리는 물론 멘털 관리도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GQ 한 샷에 일희일비하게 되니 멘탈 무너질 일이 많겠네요. 해인씨도 일희일비하는 플레이어인가요?
HI 플레이어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제 성격 자체가 일희일비하지 않아요. 평정심을 잘 찾는 편이라, 뭔가 잘 안 되더라도 빨리 잊고 극복하는 게 제 강점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는 필드에 다녀오면 그날 바로 연습장에 가는 스타일이에요. 실수했던 것들을 다시 복기하면 그때 실력이 많이 느는 것 같더라고요.
GQ 굉장히 모범생 같은데요?
HI FM이라기보다는, 뭐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에요. 정말 라운딩을 할 때보다 끝나고 연습장에 갔을 때 실력이 늘어요.
GQ 보통은 라운딩 끝나면 다 같이 한잔하는 게 루틴일 것 같은데.
HI 저는 연습장에 가요. 노는 건 제가 나중에 잘 치는 고수가 되면 하려고요. 잘 치게 되면 연습장으로 가지 않고 술 마시겠죠?

블루 세라믹 베젤에 화이트 세라믹 다이얼을 더한 컨스텔레이션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41밀리미터 8백90만원대, 오메가.

GQ 배우 정해인이 꼽는 올해의 ‘일희일비’는 뭐예요? 지금까지 기쁘고 아쉬웠던 일들요.
HI 가장 기뻤던 건 단연 시상식에서 <D.P.>가 작품상을 받은 거고, 아쉬운 건 운동요. 최근 작품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운동에 게을러진 제 자신을 발견했거든요.
GQ 요즘 한창 <D.P.> 시즌 2를 촬영 중이죠?
HI 시즌 2에는 캐릭터 모두 계급 변화가 생겨서 그에 따른 케미를 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준호는 이등병에서 일병으로 올라갔고 한호열 상병은 병장이 됐죠. 또 새로운 등장인물도 있으니, 시즌 1 배우들과 어떤 시너지 컬래버레이션을 만드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GQ 골퍼 정해인은 남은 하반기를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HI 두 자릿수로 들어가는 게 목표예요. 세 자릿수는 점수를 적을 때마다 좀 민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