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으로 <낙원의 밤>은 인정이지.
춥다. 영하를 웃도는 추위에 굳이 밖에 나갈 이유가 없다. 전기장판과 귤 한 박스, 그리고 넷플릭스만 있다면 24시간도 거뜬하게 버틸 수 있으니까. 근데 고르는 게 문제다. 입맛에 맞는 작품을 고르는데 1시간, 보는데 10분. 그러다 보니 의외의 명작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외신 인디와이어에서 현재 공개된 작품 중 과소평가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57편을 선정했다. 뭘 봐야 할지 고민된다면 아래 몇 편 중에서 골라보자. 먼저 과소평가된 한국작품 한 편이 눈에 띈다. 2021년 개봉한 <낙원의 밤>이다.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불치병에 걸린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태구와 전여빈, 차승원, 박호산 등의 열연으로 몰입감이 뛰어나다. 액션도 좋고 유머도 재미있는 편. <신세계>의 박훈정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국의 누아르 색을 잘 뽑아냈다.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된 적이 있을 정도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낙원의 밤> 외에 선정된 작품은 <백색 소음(White Noise)>, <복사기(Photocopier)>, <더 하우스(The House)>, <보이지 않는 실(The Invisible Thread)>, <어게인스트 더 아이스(Against the Ice)>, <패들턴(Paddleton)>, <나의 작은 시인에게(The Kindergarten Teacher)>, <문 섀도우(In the Shadow of the Moon)>, <늑대의 어둠(Hold the Dark)>, <밤에 우리 영혼은>, <디스커버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