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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맞춤의 요정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패션 변천사

2024.01.11박지윤

옷 고르는데 한 시간 이상 걸린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에게 스타일리스트가 있을까 없을까?

파란색을 무난하게 잘 맞춰 입었군 싶었는데 이게 뭐람. 손을 흔들어 인사하니 까꿍 하며 덧댄 천이 등장했다. 심지어 저 마리오 같은 콧수염을 뭘까. 자세히 보면 재킷에 얇디얊은 희미한 체크가 보이는데 이마저도 푸른빛을 띠고 있다. (2008)

아무리 생각해도 로다주의 <아이언맨> 투어 중 이 스타일링이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레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지는 옷. 그래도 저 당당한 애티튜드를 보시라. 조금 불뚝 튀어나온 배와 둘둘 감은 반다나와 깔맞춤한 양말이 애교처럼 느껴진다. (2013)

2020년대에 접어들며 잠잠해지나 싶었더니 제대로 일냈다. 체크패턴에 호랑이 패턴이 덮쳤다. 깔맞춤을 하려고 한 것 같은데 코트만 뺏으면 완벽했을 듯.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모두 레드 계열의 아이템을 골랐다는 것. 눈을 크게 뜨고 보면 닥터마틴 부츠의 발 끝에도 레드가 있다. (2020)

듀란듀란 옆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밝은 남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어디서 저런 초록색 안경까지 구했을까. 제작한 옷일까? 아래로 내려갈수록 진한 초록이 되는 완벽한 그러데이션이 압권이다. 최고의 시상식 룩을 완성한 그의 기분은 최고였을 거다. (2022년)

이번에는 진짜 초록 계열에 제대로 빠지신 거 같다. 그래도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얌전한 피코크 그린 컬러로 제대로 맞추셨다는 것. 저 희한하게 쓴 캉골 버킷 햇은 쓰지 않았어도 됐었을 텐데 니트와 똑같은 컬러의 모자를 찾은 것에 기뻐 쓰고 나온 것이 분명하다. (2023)

새로운 변주다. 두 가지 컬러를 매치한 로다주. 바이올렛 컬러와 그러데이션이 들어간 하늘색이다. 이번에도 야무지게 티셔츠와 신발은 톤 하나도 틀린 것 없이 신었고, 안경마저 보라색이 감도는 투명테다. 이제는 스타일리스트에게 존경심이 든다. (2023)

감사하게도 2024년의 출발은 순조롭다. 귀여운 그에게 잘 어울리는 핑크색 수트와 ‘아이언 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수트와 함께했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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