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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갖신으로 재해석한 아디다스 가젤 ‘갖신’

2024.03.07오렌지킹

나랏님도 막지 못한 백성들의 Hype, 갖신

아디다스에서 아주 재미있는 신발이 나왔다. 그 이름도 아디다스 가젤 ‘갖신’. 얼마 전에 발매되었던 삼바 ‘탈’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패션을 담은 “시티 오브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아디다스 가젤 인도어 모델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갖신의 역사

먼저 갖신에 대한 역사를 알아보자. 갖신은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문헌, 벽화에도 기록 되어있지만, 최초로 기록에 등장한 것은 그보다도 이전인 부여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신발이었기에 상류층이 신었다고 전해지며 이후에는 계층마다 다른 색으로 착용했는데. 재밌는 점은, 당시 일반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보니 가죽 품귀현상이 일어나 일반인의 갖신 착용 금지 및 가죽을 얻기 위한 도살을 금지한다는 명이 내려졌을 정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백성들의 갖신 착용은 계속 되었다고 한다. 즉, 나랏님도 백성들의 Hype을 막지 못했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갖신에 좀이 스는 것을 방지하려고 벽에 매달아 아궁이의 연기도 쐬기도 하고, 더 부드럽게 신기 위해 가죽에 돼지기름을 바르기도 했다고 한다.

아디다스 가젤 베이스, 갖신

아디다스도 이걸 알았을까? 마침 아디다스 최초로 스웨이드 가죽이 쓰였던 가젤을 베이스로 ‘갖신’을 만들었다. 아디다스 가젤 갖신의 디자인 핵심은 기존 T자 형태에서 전통 스타일로 변형된 토박스다. 일명 티-토(T-toe)라고도 부르는 가젤의 토박스 디자인은 지난 수십 년간 브랜드를 막론하고 많이 쓰여온 진부한 디자인이지만 여기에 전통 느낌을 주어 살짝 뒤틀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느낌의 신발이 탄생했다.

신발뿐만 아니라 아디다스 코리아가 준비한 이미지들과 영상마저 만점을 주고 싶다. 지난 7~8년 동안 전 세계 스니커씬에서 대한민국은 굉장히 중요한 장소로 급부상했고 많은 브랜드가 대한민국과 서울을 베이스로 한 협업작과 재해석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진짜 재해석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때로는 캐주얼하게, 혹은 해외 여행시에도 돋보일 것. 그리고 조금 오버하면 한복에도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