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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면 놓치지 말 것, 가장 희귀하고 가장 맛좋은 맥주 4

2024.04.15이재영

전설의 포켓몬만큼이나 만나기 어려우니 보이면 사야 한다.

수도 수 Pseudo Sue

경쟁이 치열한 아메리칸 페일 에일 부분에서 항상 높은 순위에 있는 맥주다. 미국을 대표하는 크래프트 양조장인 토플링 골리앗의 대표 맥주.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싱글 홉인 시트라 홉을 사용해 상큼하고 밝은 맛이 특징이다. 아메리칸 페일 에일답게 무게감은 가벼운 편이며, 탄산은 많지 않아 가볍게 즐기기 좋다.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라 할 수 있다.

바이엔슈테판 비투스 Weihenstephanner Vitus

바이엔슈테판 라인 중에서도 가장 먼저 품절되는 비투스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맛있기 때문이다. 밀맥주가 가진 가장 완벽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푹신한 거품과 은은하게 느껴지는 바나나 향. 7.7%로 도수가 높아 맥주가 밍밍하다는 사람들은 특히 만족할 것이다. 1040년 독일 바이에른 베네딕토회 수도원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장 역사가 긴 양조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월드 비어 어워즈(WBA)에서 3년간 총 9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며 평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비어 에드보킷’에서 평점 A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맛있다는 뜻이다.

티모시 테일러스 브루어리 랜드로드 Timothy Taylor’s Landlord

영원한 팝스타 마돈나가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맥주로 꼽은 맥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영국 요크셔 지방의 광부를 위해 만들어진 맥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영국 비어 페스티벌(GBBF)에서 무려 4차례나 챔피언에 올랐다.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려져 있다. 쓴맛은 거의 없고 약간의 단맛과 진득함이 입안을 감싼다. 누가 마시더라도 그냥 ‘맛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불호가 없는 것이 특징. 한국에서는 보틀샵에 소량으로 입고되고 있다. 발견한다면 당신은 운이 좋은 편이다.

델리리움 트레멘스 Delirium Tremens

델리리움은 ‘섬망’ 즉, 망상이나 헛소리를 뜻하는 신경정신과 용어다. 맥주에 취하면 눈앞에 분홍 코끼리가 아른거릴 것이라는 비유에서 왔다. 이런 센스를 가진 회사에서 만든 맥주는 먹어보지 않아도 맛있을 것 같다. 병에 그려진 분홍색 코끼리가 인상적인 벨기에 브루어리 맥주는 1988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월드 비어 챔피언십에서 세계 최고의 맥주로 선정될 만큼 맛이 뛰어나다. 8.5%의 도수를 자랑하는 쌉쌀함이 있지만 알코올 향은 깊게 올라오지 않는다. 오히려 산뜻하고 화사해 눈을 감고 마시면 밀맥주 같은 느낌도 든다. 국내에서는 대형 마트에서 이벤트로 판매하거나 보틀샵에서 취급한다. 혹시 벨기에 브뤼셀에 갈 일이 있다면 델레리움을 꼭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병도 맛있지만, 케그에서 갓 빼낸 델레리움 라인을 마셔보는 것은 황홀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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