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펠프스 빈야드의 최고경영자 데이빗 피어슨이 말하는 조셉 펠프스 빈야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오늘날 미국 와인을 이야기할 때 조셉 펠프스 빈야드(Joseph Phelps Vineyards)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조셉 펠프스가 캘리포니아 최초로 ‘보르도 블렌딩 방식’을 도입하며 나파밸리의 와인 양조 문화를 근원적으로 바꾼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인시그니아’ 1974 첫 빈티지를 통해 조셉 펠프스 빈야드의 놀라운 신화가 시작됐고, 오늘날 조셉 펠프스 빈야드는 그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더 진화하고자 변신과 혁신을 꾀하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지큐>와의 만남에 응한 조셉 펠프스 빈야드의 최고경영자 데이빗 피어슨(David Pearson), 그의 진중하고도 열정적인 답변에서 조셉 펠프스의 빛나는 미래를 확신할 수 있었다.
GQ 반갑습니다. 조셉 펠프스 빈야드 최고경영자로서 한국을 방문한 건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국, 특히 서울에서 받은 인상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DP 조셉 펠프스 빈야드 일을 맡은 이후로는 처음이지만 전에 여러 번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그때마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너무나 다채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대단히 따듯하고, 와인에 대한 열정도 뛰어난 분들이었죠. 한국 음식 소개에 정성을 쏟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어요. 덕분에 한국 음식과 와인을 함께 접할 일이 많았고, 그 경험을 통해 한식이 맛의 복합미도 있으면서 와인과 페어링하기에 훌륭하다는 걸 알게 됐죠. 그간 한국 시장은 조셉 펠프스 빈야드 와인에 긍정적이며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오랫동안 이어가고 싶습니다.
GQ 20년 이상 럭셔리 와인 분야에서 쌓아온 당신의 커리어는 아주 경이롭죠. 긴 시간 와인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와인 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나 배경이 궁금합니다.
DP 시작은 우연한 계기였어요. 열여덟 살 때 여름방학을 맞아 형과 함께 프랑스 곳곳을 여행했습니다. 그 여행길에서 우연히 와인 유통업자를 만났는데, 와인에 대한 열정이 엄청났고, 삶을 즐기는 아주 멋진 분이었죠. 그분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나에게 와인 메이킹을 추천해주었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나는 바로 와인 메이킹 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렇게 와인과 저의 이야기가 시작된 거예요. 삶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사이 수많은 문이 열리고 닫히지만, 어떤 문을 통과할지 말지는 온전히 자신의 선택입니다. 우연했던 만남이 저의 운명을 바꿔놓다니 참 신기하죠.
GQ 당신의 경영 전략에서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무엇인가요?
DP 사람과의 관계, 그 관계의 퀄리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사랑받는 와인을 만드는 좋은 방법은 사람과의 관계를 따듯하고 진정성 있게 유지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까닭에 저는 조셉 펠프스 빈야드 직원들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파트너들, 그리고 우리 고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노력합니다.
GQ 작년부터 조셉 펠프스 빈야드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그간 당신의 경험과 지식이 현재의 조셉 펠프스 빈야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일까요?
DP 집념의 디테일 아닐까요? 디테일이 살아 있는 탁월한 품질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와이너리와 와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경영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조셉 펠프스 빈야드는 지금도 좋지만 더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뛰어난 와이너리예요. 지금보다도 더 뛰어난 와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잠재력을 끌어내어 현실화하는 게 제가 할 일이겠죠.
GQ 조셉 펠프스 빈야드 와인을 이야기할 때 ‘인시그니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시그니아’는 조셉 펠프스 와이너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DP 인시그니아는 최초라는 중요한 가치를 가진 조셉 펠프스 빈야드의 와인입니다. 나파밸리의 대표 레드 보르도 품종 블렌드이자 1974년 처음 생산된 인시그니아는 그해의 가장 뛰어난 포도를 블렌딩하여 얻어졌죠. 조셉 펠프스의 정신을 잘 담아내는 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파밸리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을 유지하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죠.
GQ 조셉 펠프스 빈야드는 조 펠프스에 의해 창립된 이후 오랜 시간 가족 경영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헤리티지를 경영 부분에 어떻게 연계하고 있나요? 그들과 당신이 서로 주고받는 긍정적 시너지를 알려주세요.
DP 조 펠프스는 나파밸리에서 선구적인 존재입니다. 그는 모든 일에서 최고를 추구했어요. 그의 정신은 지금의 조셉 펠프스에 깊이 심어져 있고, 우리는 그의 와인 철학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조 펠프스의 장손녀, 엘리자베스 펠프스 리먼 뉴먼은 조셉 펠프스가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며, 그 DNA를 유지,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GQ 와인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병에 담아낸다고 생각해요. 당신에게, 그리고 조셉 펠프스 빈야드에게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DP 조셉 펠프스 빈야드의 과거, 현재, 미래는 서로 마리아주가 잘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경험이 오늘날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 가치가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죠. 제가 와인을 통해 얻은 가장 훌륭한 가치는 계속해서 배워야 한다는 거예요. 와인은 저를 계속 성장하게 하며 늘 겸손하게 하고 더 진실하게 만들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