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찔수록 더 덥다고 느끼는 것은 일반적으로 맞는 말이다. 피하지방을 두꺼운 점퍼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그 외에도 이런 사람들이 여름에 더위를 많이 탄다.
❶ 갑상선 기능 항진증
체내의 열이 발산되지 않으면 체온 상승에 취약하다. 피부 온도는 쉽게 올라가고 많은 땀을 흘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 또 최근에 몸무게가 급격히 빠졌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 볼 수 있겠다. 살이 찐 사람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체지방이 많기 때문인데, 체지방 때문에 체열 발산이 어려워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된다고 한다.
❷ 혈관 기능이 저하
혈관 기능이 저하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말초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진다. 이로 인해 체열 방출이 어려워져 남들보다 더 더위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살이 찐 사람은 내피세포 기능이 저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내피세포는 혈관 확장과 수축을 조절하는데, 내피세포 기능이 저하되면 혈관 확장 능력이 떨어져 혈류 증가가 원활하지 않고 더위를 더욱 느끼게 된다.
❸ 고령자와 당뇨병 환자
나이가 들면서 시상하부의 기능이 저하되어 고령자는 체온 변화와 조절에 더 취약해진다. 또 당뇨병에 걸리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으로 인해 시상하부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살이 찐 경우에도 시상하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바로 지방조직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과다 생성되는 경우다.
❹ 땀샘 기능이 저하
인간은 호흡을 통해 열을 발산한다. 만약 당신이 얼굴에만 땀이 많이 난다면 호흡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이 손과 발에 땀이 많이 나는 반면 중년은 얼굴과 목덜미에서 주로 땀을 흘리는 이유다. 살이 찐 경우엔 땀샘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져 체열 발산이 원활하지 않아 더위를 더 많이 느끼게 된다.
❺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경우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또한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혈관이 수축하고 심박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알려진 코르티솔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도 체온 조절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비만한 사람들은 관절 통증이나 호흡곤란, 피로감 등의 신체적 불편감과 함께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이 기사는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의 조언을 참고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