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속절없이 빠지는 탈모에 대처하는 자세

2024.06.13신예지

불규칙한 식습관, 잦은 헤어 시술, 극심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2030 사이에서도 ‘탈모’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사진 Shutterstock

한 올만 빠져도 아깝고, 요즘 따라 텅 비어 보이는 가르마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탈모’는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고민이 아니다. ‘이른 탈모’를 겪는 젊은이가 급증하는 중이라는데, 그게 내 이야기가 될 줄 몰랐다. 내 곁으로 성큼 탈모가 다가왔다.

우리가 흔히 아는 탈모의 대표적 원인은 유전이다. 하지만 유전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이른 탈모, 즉 ‘조기 탈모’를 겪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때 이른 탈모가 찾아오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두피를 자극하는 자외선, 잦은 모자 착용, 미세먼지 등을 비롯한 외부적 요인만이 문제가 아니라, 수면 부족과 호르몬 균형을 저해하는 야식을 포함한 불규칙한 식사 등 일상 속 무심코 행동한 습관들이 우리를 탈모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혹시 싶다면 아래 문항을 체크해보자. 아래 문항 중 5개 이상 해당된다면,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 이마가 점점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 가늘고 힘없는 머리가 많이 빠진다.
☐ 머리카락이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진다.
☐ 비듬이 많아지거나 두피가 가렵다.
☐ 모발이 가늘고 부드러워졌다.
☐ 두피를 눌러보면 가벼운 통증이 느껴진다.
☐ 앞쪽과 뒤쪽 머리카락의 굵기 차이가 크다.
☐ 몸의 털이 갑자기 굵어졌다.
☐ 이마와 정수리 부분이 유난히 번들거린다.
☐ 두피의 피지량이 갑자기 늘어난 것 같다.

(출처: 국민건강보험)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첫 징후를 발견했을 때 우리가 할 일은 똑똑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란 말도 있듯이, 탈모와의 전투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모낭이 아직 마르지 않았다면 늦지 않았다. 우선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찾는 방법은 피부 조직이 약해져 활동을 멈췄지만, 다시 원래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모낭을 자극하는 탈모 치료제다. 약물 및 주사를 비롯해 바르는 탈모 약까지 방법은 다양하지만, 사용을 중단할 경우 탈모가 재발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렇듯 치료를 위해선 충분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필요한데 바쁜 현대인들이 꾸준하게 사용하기엔 부담이 되는 게 현실이다. 한마디로 근본적인 치료제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피부 염증과 성욕 감소 등의 부작용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사용하기엔 위험 요소가 더러 있다.

“탈모 진행을 막을 희망적인 방법은 없는 거냐!”라고 묻는다면 괜찮다, 아직 희망은 있다. 두피 전체로 퍼지는 탈모를 최소화하는 건 물론 성큼 다가온 탈모와 두 발 멀어지는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무장하면 된다.

탈모와 한 발짝 가까워지는 조심해야 하는 습관은 아래와 같다.

사진 Shutterstock

고정된 가르마 나만의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자 오랫동안 유지한 당신의 가르마. 이젠 샴푸 후에도 자연스럽게 가르마가 생길 정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지만, 오랫동안 유지한 가르마 부분의 두피가 자외선에 노출되고 약해질 경우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침 샴푸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피곤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외출 후 그냥 잠자리에 든다면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 탈모의 지름길로 안내할지도 모른다. 청결한 두피 유지를 위해 아침보다는 저녁에 샴푸하는 걸 추천한다.

모자 단순히 모자를 착용한다 해서 머리가 빠지고 탈모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꽉 조이는 모자를 장시간 착용해 공기가 통하지 않아 두피에 열이 오르거나, 운동 시 모자를 착용해 두피의 순환을 막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머리를 조일 경우 두피를 통해 열, 땀, 기름이 빠져나가지 못해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혈액 공급을 방해해 두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자외선이 강한 날은 오히려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두피 보호에 도움이 되니, 두피를 압박하지 않을 만큼 크기가 넉넉한 모자를 착용해 두피를 보호하자.

불균형한 영양 섭취 바쁘다고 대충 때운 끼니는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탈모의 원인이 된다. 모근에도 충분한 영양소가 공급돼야 건강한 머리카락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불균형한 식사로 영양분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생존과 직결된 주요 장기에 영양소를 먼저 보내기 때문에 두피와 모발은 상대적으로 영양 결핍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부터는 탈모와 두 발짝 멀어지는 습관이다.

사진 Shutterstock

수면 습관 모낭의 모모세포가 분열하면서 머리카락이 만들어지는데, 모모세포는 밤 11시부터 새벽 2시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충분한 영양소 섭취와 함께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길러보자.

단백질 섭취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은 탈모를 예방하는 필수 3대 영양소다. 그중 모발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돼 단백질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이때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검은콩, 두부 같은 식물성 단백질 혹은 생선을 먹는 게 좋다. 우리가 흔히 아는 검은콩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탈모를 억제하는 폴리페놀 성분도 풍부하다.

두피 보호 얼굴만큼 자외선의 직격탄을 맞는 부위가 바로 두피다. 특히 요즘처럼 자외선이 강할 때는 두피 전용 자외선 차단 세럼을 활용한 데일리 케어를 추천한다.

똑똑한 샴푸법 탈모인에게 효과적인 샴푸 루틴은 따로 있다. 아침보단 저녁에 감는 것이 좋고, 샴푸 전 충분한 빗질로 모발에 달라붙은 먼지와 비듬을 1차적으로 제거하며 엉킨 모발을 풀어주는 것이다. 샴푸 전 빗질만으로도 샴푸와 트리트먼트의 영양분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빗질을 마쳤다면 미온수에 충분히 두피의 각질을 불려주고, 충분한 거품으로 마사지 후 2~3분간 방치하면 영양 성분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샴푸 후에는 젖은 모발 상태로 장시간 유지하지 말고 찬바람과 따뜻한 바람을 바꿔가며 말리는 것이 좋다.

카페인의 재발견 마셔도 좋고, 피부에 바르면 더 좋은 성분이 바로 카페인이라고 한다. 알다시피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신진대사를 자극해 피로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피부 미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뿐 아니라 탈모 완화 효과도 있다. 두피에 흡수된 카페인 성분이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고 모발에 윤기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모발은 다른 털에 비해 일정한 주기로 빠지고 자라는데, 카페인이 호르몬의 영향을 억제해 모발이 유지되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다. 마시는 것보단 직접 피부에 바르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 잠깐, 커피만 마셔도 심장이 빠르게 뛰고 카페인 성분이 맞지 않는다고? 괜찮다. 머리 감는 데 사용하는 샴푸 1회 분량의 카페인 함량은 커피 한 잔의 양보다 훨씬 적게 함유되어 있고, 샴푸 속 카페인은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현재 사용 중인 샴푸에 인스턴트 커피 3, 식용유 1, 꿀 1 비율로 넣은 다음 미지근한 물을 섞어 커피 샴푸를 만들어 사용해도 좋고,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샴푸를 사용하면 일상에서 더욱 손쉽게 탈모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많은 속설이 오가고, 말도 많은 탈모. 결론은 ‘있을 때 잘하자!’다. 머리가 새롭게 나게 하긴 어렵지만, 일상 속 탈모와 멀어지는 습관으로 예방한다면 생각지 못한 만족스러운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