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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5인이 추천하는, 상황별 선물하기 좋은 시집

2025.05.10.송민우

시집을 선물하세요. 함축된 마음을 담아서요.

유계영 시인, 이제 막 시에 다가서려는 사람에게 

도넛을 나누는 기분 (창비 청소년 시선 50 기념 시집)

어른이 되어도 마음속의 어린이를 떠나보낼 수 없듯이, 어른의 내면에 여전히 살고 있는 사춘기 청소년 시절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시집이다. 나와 사회, 나와 타인 사이에서 고요히 일어서는 첫 소용돌이를 추억할 수 있다.

양안다 시인, 편지를 쓰려는 사람에게

봉주연 ‘두 개의 편지를 한 사람에게’

이 시집을 읽고 나면 모든 편지는 시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편지를 보내는 일은 마음을 밝히는 일과 비슷하고, 나는 이 시집을 ‘두 개의 마음을 한 사람에게’라고 고쳐 말할 때가 있다.

권민경 시인, 직장 동료에게

김은지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

회사 다니던 때를 생각하며, 그때의 동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골랐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퇴근 후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는 풍경도 떠올리며. 매일 하는 출퇴근에 지쳤지만, 가방 안에 가벼운 책 한 권 정도는 챙겨 다녔던 우리. 그때의 우리가, 그때의 생활이, 담겨있는 시집이다.

이효영 시인, 딸인 동시에 어머니인 사람에게

박소란 ‘수옥’

딸의 입장에서도, 어머니의 입장에서도 느낄 점이 많은 시집. 사실 모두가 함께 읽을 만한 시집. 특히 누군가의 딸인 동시에 어머니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집.

이종민 시인, 지친 현대인에게

최현우 ‘우리 없이 빛난 아침’

불완전한 세상의 장벽에 부딪히고 깨지며 마침내 아침을 맞이해낸 사람들과 함께 이 시집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