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을 유지하고, 마음챙김을 실천하며, 고립의 시간을 뒤로할 준비를 돕는 케어 패키지 책 10선.

나는 GQ에서 건강과 웰니스 관련 콘텐츠(Level Up 섹션과 Airplane Mode 팟캐스트) 작업을 하며 이런 자기 성찰의 기회를 얻는 행운을 누렸다. 그 과정에서 나는 스스로를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준 책들을 많이 읽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법에서부터 지루함을 잘 견디는 방법, 환각제의 치유적 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은 책들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놀랍지 않게도 ‘고요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서점의 자기계발 코너에서 블레즈 파스칼의 이 인용구를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인류의 모든 문제는, 인간이 혼자 조용히 방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결국 이 책들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자율성이다. 소음과 방해로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더 의식적으로 살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격리 기간을 ‘생산적으로’ 보내라는 것이 아니다. 그런 사고방식은 다시 바쁘기만 한 삶으로 빠져들게 만들 수 있다. 더욱이 자기관리나 자기계발 자체가 여전히 특권층의 영역이기도 하다. 지금 필요한 유일한 처방은 당신의 정신 건강을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지키는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책들은 예측 불가능한 세상 속에서 내게 더 깊은 주체성과 통제감을 안겨주었다. 이 “위대한 리셋”의 시기, 당신도 그것을 찾고 있다면, 이 책들이 당신에게도 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 제니 오델
오델의 책 제목은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일종의 의도적인 트릭이다. “자기계발서가 아니라는 걸 깨달을 즈음이면, 이미 늦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 책은 ‘내면의 기쁨을 여는 게으름 가이드!’가 아니라, 우리가 왜 이렇게 존재론적으로 혼란을 느끼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를 성찰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은 당신의 모든 시간이 무언가를 ‘생산하는 데’ 쓰여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내려놓는 데 대한 이야기다. 오델은 주변 환경과 현재 순간에 더 깊게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을 제안하며, 그런 방식이 오히려 당신의 공간과 시간을 확장시켜준다고 설명한다. “작은 공간이 작은 공간을 열고, 작은 공간이 더 큰 공간을 열 수 있다.” 지금 당신이 ‘더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그저 당신의 작은 공간이 조금이라도 확장하길 바란다면, 이 책이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Silence In the Age of Noise – 얼링 카게
노르웨이 탐험가 얼링 카게는 에베레스트산을 등정하고 북극과 남극을 모두 걸어서 다녀온 인물이다. 그는 남극 도보 여행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영하 50도의 아침 텐트 밖으로 나서는 것을 꼽는다. 두 번째로 어려웠던 것은? “스스로와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라고 그는 쓴다. 오랜 시간 홀로 있게 된 지금, 얼음으로 뒤덮인 공간을 홀로 걸으며 느낀 그의 성찰과 수많은 작가, 시인, 철학자들의 인용은 당신이 이 ‘코로나 황무지’를 건너는 데 있어 지도가 되어줄 수 있다. “나는 침묵을 자기 자신이라는 흥미로운 퍼즐의 답을 찾아가는 실용적인 방식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평선 너머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그는 말한다.
A Book of Silence – 사라 메이틀랜드
‘침묵의 긍정적인 힘’에 대한 이 명상록에서, 메이틀랜드는 고요한 공간을 찾아 떠나며 우리가 조용해졌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탐색한다. 그녀는 소음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공허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나는 점점 더 깨닫는다. 침묵에는 내면적인 차원이 있으며, 이는 공허가 아니라 풍요로운 공간이라는 사실을.” 메이틀랜드의 고립은 자발적이며, 스코틀랜드 언덕이나 스카이섬 같은 숭고한 자연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녀는 “고요함이나 평화와 같은 특성과 ‘침묵’ 그 자체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도 말한다. 우리 대부분은 평온과는 거리가 먼 좁은 공간에 몰려 있다. 하지만 불안한 시기 속 잠깐의 평온한 순간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메이틀랜드는 그 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왜 그 틈을 채우려는 충동을 억눌러야 하며, ‘침묵 안에서’가 아니라 ‘침묵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다.
디지털 미니멀리즘 – 칼 뉴포트
조지타운 대학의 컴퓨터 과학자인 뉴포트는 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하는 대표적인 사상가다. 그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는 기술 사용 철학을 제안한다. 이는 30일 동안 ‘선택 가능한 기술’, 일과 삶에 지장을 주지 않고 포기할 수 있는 기술을 끊고, 당신의 가치와 욕구를 되짚어 인생의 계획을 세운 후, 그것을 돕는 기술만 선별적으로 삶에 재도입하는 방식이다. 화면 사용 시간이 걱정되지 않더라도, 이 책은 주의력과 의도성이라는,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두 가지 자원을 다시 소중하게 여기게 만든다. “편리함의 당장은 달콤하지만, 그 여운은 금세 사라진다. 반면 당신의 시간과 주의를 스스로 통제한다는 만족감은 오래간다.”
How to Change Your Mind – 마이클 폴런
폴런은 이 책에서 LSD, 실로시빈(매직머쉬룸의 환각 성분) 같은 사이키델릭 약물이 어떻게 우울증, 불안, 중독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우리 뇌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도 설명한다. 이 책은 놀라운 사실들을 담고 있지만, 가장 큰 교훈은 이런 것이다: 우리의 뇌는 유연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바뀔 수 있다는 것. “일상적인 자아라는 것은 매우 제한적인 형태의 인식이다. 뇌는, 마음은 훨씬 더 넓은 가능성을 지닌 공간이다.” 이 책은 단지 약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자아와 현실이 실제로는 얼마나 유동적인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들은 당신이 스스로 통제력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겪는 누구에게든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니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