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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과 벤 애플릭의 10만 원대 가성비 필드 워치, 뭐길래?

2026.01.22.조서형, Mike Christensen

영화 더 립에서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의 저렴한 필드 워치는 놀랄 만큼 정확하다
미군 장비 전문 브랜드 5.11 택티컬에는 할리우드의 인증을 받은, 일상용으로 충분히 괜찮은 시계들이 있다.

넷플릭스 신작 스릴러 ‘더 립’을 아직 보지 않았다고 해도 괜찮다.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 화면 위에서 얼마나 뛰어난 호흡을 보여주는지 곧 소문이 자자할 테니까. 우리는 약 30년 전, 보스턴 출신의 이 역동적인 듀오가 굿 윌 헌팅과 도그마에서의 연기로 대중의 의식 속에 강렬하게 각인됐을 때 이미 그 사실을 확인했다. 오스카 시상식에서의 그 순간은 말할 것도 없다.

말 그대로 서로의 말을 이어서 완성해주는 수준의 호흡이기 때문에, 더 립 같은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도 그들의 케미스트리에서 나온다. 이 작품에서 두 사람은 마이애미의 마약 수사 형사로 등장하며, 소속 부서가 팀장의 살해 이후 조사를 받게 되는 상황을 그린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데 있어 그들의 동료애가 핵심 역할을 한다.

영화 속에서 줄거리가 몇 차례나 반복적으로 설명되는 점을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다. 데이먼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것이 넷플릭스 제작진이 시청자들이 영화를 보면서도 계속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상황을 고려해 선택하는 안타까운 장치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눈에 띄는 요소가 있다. 바로 영화 내내 데이먼과 애플렉의 캐릭터가 착용하는 근무용 시계다. 영화가 결국 카르텔의 비자금 은닉처에서 누가 돈을 훔칠 것인가로 흘러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소품 담당자의 이 선택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Claire Folger/Netflix © 2025.

애플렉은 롤렉스 배트맨 같은 인기 모델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명백한 럭셔리 시계 애호가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데이먼과 함께 5.11 택티컬의 필드 워치를 착용하는 결정에 기꺼이 따랐다. 솔직히 말해, 우리도 이 브랜드를 처음엔 잘 몰랐다. 추격 장면들 사이사이를 잘 보면, 두 배우가 착용한 시계는 일부러 눈에 띄지 않게 디자인된 툴 워치로, 누구나 온라인에서 미화 100달러 이하, 한화로 약 13만 원 정도에 구입해 고장 날 때까지 매일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작품에서 소품을 담당한 JP 존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화면에서 보듯, 시계는 매우 일반적인 전술 스타일이었다. 프리 프로덕션 초기 단계에서 맷과 벤 모두 인지할 수 있는 브랜드, 특히 럭셔리 브랜드는 절대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들이 값비싸거나 화려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으면, 캐릭터가 뒷돈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JP 존스와 함께 작업한 의상 디자이너 켈리 존스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프턴, 베놈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물로, 5.11 택티컬과 오랜 기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녀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렇다. 선즈 오브 아나키 시절부터 이 브랜드를 사용해왔고, 이 시계는 전역 군인들을 위한 군용 장비 같은 이미지다. 더 립에서 벤과 맷에게는 아주 특정한 룩이 필요했고, 최대한 현실적으로 보이길 원했다. 5.11 택티컬은 이런 형사들이 실제로 착용할 브랜드였고, 그들의 멋진 시계 역시 마찬가지다.

존스에 따르면, 애플렉과 데이먼이 피팅에 왔을 때 의상에 대해 이것을 입어야 한다는 식의 요구는 전혀 없었다. 예외라면 애플렉이 나이키 에어 조던을 신고 싶다고 요청한 정도였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두 사람은 그냥 과정을 신뢰했다.

형사로 함께 일하는 설정인 만큼 복장에는 통일성이 있지만, 스타일에는 차이가 있었다. 맷은 상사 역할이고, 벤은 좀 더 멋을 부린 인물이다. 조금 더 스트리트 감성이 있고, 그가 추적하는 인물들과 닮아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