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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로샤의 새 아디다스 협업 컬렉션, 이런 남자에게 추천

2026.02.26.조서형, Adam Cheung

이 아일랜드 출신 디자이너는 올해가 끝나기 전, 모두의 발에 발레 플랫을 신기고 싶은 모양이다. 그리고 이번 협업은 책 귀퉁이를 접어 읽는 그런 유형의 남자를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 그런 남자가 어떤 남자냐고?

Simone Rocha

어글리 스니커즈가 한동안 시장을 장악해왔다. 부풀어 오른 아웃솔. 공격적인 어퍼. 마치 포스트 아포칼립스 10K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러너들. 하지만 런던 패션 위크에서 시몬 로샤는 그 모든 흐름을 비껴갔다.

알렉산드라 팰리스에서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이며, 그녀는 아디다스와의 첫 대규모 협업을 공개했다. 모두가 볼륨을 더하는 쪽으로 가는 대신, 그녀는 정반대로 향했다. 모든 것이 아주 예쁘고, 아주 프레피했다. GQ의 시니어 스타일 에디터 머레이 클라크의 말처럼, 그것은 명절에 만난 “기숙학교에 보내놨더니 한 학기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와일드한 사촌 동생” 옷처럼 보였다.

알다시피 로샤는 발레 플랫의 오랜 애호가다. 그러니 해리 스타일스 같은 이들이 밀고 있는 ‘스니커리나’ 트렌드에 그녀가 올라탄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구체적인 실루엣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런웨이에서 보인 모습은 가젤, 삼바, 태권도를 연상시키는 모델에 각진 발레 토를 더한 형태였다. 어떤 것은 포니 헤어 소재로 제작됐고, 또 어떤 것은 그녀의 시그니처인 진주와 크리스털이 삼선 위를 따라 장식돼 있었다. 몇몇 제품은 전통적인 코튼 슈레이스를 완전히 없애고, 레드나 화이트의 긴 실키 리본으로 대체했다. 그 리본은 발목을 감싸며 포인트 슈즈처럼 묶였다. 섬세하긴 했지만, 나약하진 않았다. 스타일링만 제대로 한다면 트랙 팬츠와도, 테일러링과도 강렬하게 어울릴 것이다.

신발을 넘어, 로샤는 클래식한 아디다스 유니폼 역시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과장된 퍼프 슬리브가 달린 트랙 재킷, 진주가 박힌 지퍼 풀러. 클래식한 삼선 세트 사이를 가르는 시어 레이스 패널. 러플 나일론 드레스 아래로 살짝 보이는 블루머 스타일의 짐 니커스. 전반적으로 스포츠웨어였지만 어딘가 로맨틱했다. ‘고프코어 여자친구’라기보다는, 민속 설화 코드의 플렉스에 가까웠다.

영감의 원천으로 로샤는 1990년대 페리 오그덴의 ‘포니 키즈’ 사진을 참고했다. 스포츠웨어와 승마 문화를 섞어 입던 더블린의 10대들, 때로는 조랑말을 트레이너로 바꾸던 아이들 말이다. 여기에 아일랜드 신화의 요소도 흐르고 있었다. 특히 영원한 젊음의 땅 티르 나 노그가 컬렉션 전반에 깔려 있었다. 이는 컬러 팔레트에서 드러났다. 아디다스의 클래식 블랙과 화이트 옆에 피트, 터프, 진흙빛 카키가 놓였고, 깊은 크림슨 레드가 강렬하게 더해졌다.

시몬 로샤 x 아디다스는 최근 몇 달 사이 발표된 하이패션 스니커 협업의 긴 계보에 합류한다. 지난해 말, 베르사체는 밀라노에서 오니츠카 타이거 라인을 선보이며 하우스 특유의 바로크 코드와 미니멀한 로우 프로파일 러너를 결합했다. 그리고 불과 2주 전, 톰 브라운은 GQ 볼에서 아식스 협업을 공개하며, 축소된 테일러링과 삼색 디테일을 젤 카야노 14에 입혔다.

몇 시즌 전만 해도 이런 크로스오버는 마케팅용 이벤트처럼 느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문화적 전환처럼 보인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단순히 로고를 스포티한 실루엣 위에 얹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스포츠 아카이브 안으로 깊이 들어가 내부부터 다시 설계하고 있다. 2026년 9월 또는 10월 출시 예정인 시몬 로샤 x 아디다스 컬렉션은 시몬 로샤, 아디다스, 컨펌드 앱, 그리고 전 세계 일부 셀렉트 스토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반 모델보다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