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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각 1

2011.10.18GQ

자동차 네 대와 박스 3백50개가 보여주는 직선과 면의 단호함. 그리고 어떤 위태로움.

지프 랭글러

늪 같은 진흙탕을 달리거나 30도 경사를 오르거나, 자갈밭을 주파하거나 계곡을 건너거나. 그럴 때, 랭글러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건 상식이다. ‘어디 더 험한 길 없나? 길 아닌 길 없나?’ 혼자 이런 생각을 하는 주말을 상상할 수 있나? 오래된 친구와 둘이 진흙과 먼지를 뒤집어쓴 랭글러 범퍼에 걸터앉아서 피우는 담배는 어떤가? 게다가, 서울 어디서나 예쁘기까지 하다. 2,777cc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6.9kg.m을 낸다. 연비는 리터당 10.4~10.7킬로미터다. 4천6백90만~4천9백90만원.

닛산 큐브

미디어가 쓰는 ‘돌풍’이라는 말이 헛것은 아니었다. 이미 2천 대 가까이 예약됐고, 지금 계약해도 몇 개월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큐브는 메시지가 분명한 차다. ‘박스카’의 본질에 가장 가깝고, 안팎으로 위트가 가득하다. 얼굴은 ‘선글라스를 낀 불독’에서 영감을 받고, 엉덩이는 제니퍼 로페즈를 상상하면서 그렸다는 자동차 디자이너를 본 적 있나? 태생부터 친구 같고, 섹시하고, 귀엽다. 1,789cc 4기통 엔진이 최대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6.8kg.m을 낸다. 2천1백90만원짜리 기본형이 있고, 내비게이션과 휠이 다른 2천4백90만원짜리가 있다. 내비게이션은 반드시 매립형이어야 한다는 고집이 없다면 기본형을 추천한다.

    에디터
    정우성
    포토그래퍼
    이신구
    스탭
    어시스턴트/ 정우영, 손상호, 유현열, 이예은, 박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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