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젠 진짜 맛있는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팔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이젠 진짜 맛있는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팔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큼직한 스테이크가 뜨거운 숨을 뿜어내고 있는 접시 앞에서 두께와 맛과 숙성 정도와 공기 중의 노출 정도를 혀로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성격이 뾰족하거나 쇄골뼈가 뾰족한 사람이라면 또 모를까.
작년 초, 드라이에이징 한우 등심구이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횡성의 한 고깃집에 들른 적이 있다. 제대로 된 숙성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 열댓 번 씹을 때까지 침을 삼키지 말고 씹다가 공기를 한꺼번에 들이마시면 진짜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강의를 한참 들은 뒤 고기를 먹었다. 든든한 배와 머리로 가게를 나섰지만, 한편으로는 어쩐지 고기는 그냥 짐승처럼 즐겨야 맛 아닌가, 스스로 되묻고 싶어졌다.
한남동에 새로 문을 연‘ 부처스 컷’에서는 이 고민도 해결하고 혀도 즐거운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이 식당은 삼원가든과 한가족이라 고기에 대해서만큼은 어쩐지 믿음이 가니까. 게다가 성격도 좋고 돈도 많은 친구 집에 놀러온 것같이 마음이 편하니까.
에이징 후 7일간 드라이에이징을 한 스테이크는 맛이 꽉 찼고, 기분이 내키면 칵테일도 시킬 수 있다. 자리가 무르익으면 싱글 몰트위스키 4종을 잔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제일 인기 메뉴인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가 200g에 3만9천원, 300g에 5만5천원이다. 냉장고에 있는 각종 재료를 썰어 수북하게 담아낸 것 같은 투박한 클래식 콥 샐러드는 1만8천원. 스테이크에 곁들이면 제대로 육덕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이드 메뉴 맥앤치즈는 1만원. 02-798-8782.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한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