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엔 싱글 몰트위스키, 글렌모렌지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들 것만 같다.
글렌모렌지는 입으로나 머리로나 눈으로나 이해가 쉬운 싱글 몰트위스키다. 미국산 화이트 오크통에서 10년간 숙성한 글렌모렌지 오리지널을 기본으로, 2년씩 서로 다른 오크통(포트와인 오크통, 소테른 오크통)에서 추가 숙성한 다채로운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오크통에서 묵묵히 익어가는 고연산 위스키도 좋지만, 2년 동안 확실하게 멋을 낸 퀸타루반, 넥타도르, 라산타도 흥미롭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목이 긴 증류기를 쓴다고 해서 기린이 등장한 시음 행사장에서는 시종일관 잔에 코를 박고 눈을 감기 바빴다. 올봄엔 글렌모렌지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들 것만 같다.
- 에디터
- 손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