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화려함을 샹젤리제로 꼽는다면 그건 가로수와 야경에 현혹된 관광객임이 틀림없다. Rue de la paix. 방돔 광장에서 시작하는 200미터 남짓의 이 거리는 최고의 시계와 보석상이 모인 곳이다. 부셰론을 시작으로 불가리, 티파니 등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브랜드가 차가운 대리석 벽을 사이에 두고 있다. 이곳에 프레드가 문을 열었다. 하얀 벽면과 은은한 금빛 외관에 유리 차양까지 더한 프레드는 이제 그 거리에서 가장 우아한 건물로 불린다. 아치형 장식과 금속 질감 커튼은 남부 지중해에 온 것처럼 황홀하게 반짝인다. 언제나 가격이 문제지만, 당장 사진 못해도 오래 머물고 싶은 보석상이다.
- 에디터
- 박나나
- 출처
- F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