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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동네 맛집을 소개합니다

2017.04.03손기은


광진구 썸네일

‘맛집 불모지’라고 생각했던 우리 동네에 불현듯 괜찮은 밥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동서울터미널 근처엔 뜨내기 손님만 많아 늘 무책임한 밥집들만 그득한 줄 알았는데…. 자양동과 광장동까지 반경을 넓혀보니 갈 곳이 우수수 쏟아진다. 테크노마트에 휴대폰을 수리하러 오는 이들이건, 부대로 복귀하는 군인이건, 이 동네 사는 사람이건 모두가 만족할 만한 밥집 네 군데.

사월식당 동서울터미널에서 언덕을 좀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이 가격에 이만한 해산물을 이렇게 숙련된 솜씨로 내는 곳은 정말 드물다. 소문이 서울 만방에 났는지 오픈 시간 6시를 넘기자마자 손님들이 꽉 들어차기 시작한다. 밤 1시까지 영업하니 차라리 느지막이 밤참 삼아 다녀오면 좋다. 시원한 맥주 한잔에 지라시스시 한 그릇을 먹어도 1만5천원을 안 넘는다. (서울 광진구 자양로4길 12-1 / 02-453-4730)

 

고스란 동서울터미널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주상복합 중 하나에 보물 같은 밥집이 있다. 점심엔 ‘집밥’ 단일 메뉴를 내고, 저녁엔 예약자에 한해 한식과 양식이 번갈아 등장하는 독특한 코스 요리를 하는 고스란이다. 밥집이 뭐 얼마나 맛있겠어, 하는 미심쩍은 생각은 기가 막히게 지은 쌀밥과 싱겁지 않아 입에 착 붙는 국을 맛 보면 확 사라진다. (서울 광진구 구의강변로 6402-456-5709)

 

장순루 50년 전통이라는 말은 그저 간판용이 아니다. 물 흐르는 듯한 서비스부터 내실 있는 음식까지, 그저 그런 동네 중국집에서 실망한 광진구민이라면 누구든 만족할 만하다. 요리를 하나 시켜 놓고 천천히 중국술을 기울여도 좋다. 워커힐 벚꽃놀이에 왔다가 여러 명이 식사할 때도 장순루는 모범생 같은 답안이 된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76길 11 / 02-3436-2000)

 

어울림 아차산 등산객이 쉼 없이 지나가는 좁은 골목에 있는 여수음식점이다. 남도의 제철 재료로 술맛 나는 음식을 만든다. 홍어전, 갯장어구이, 새조개해물전, 여수장어탕, 매생이굴국밥, 돌문어숙회…. 듣는 것만으로도 음주와 해장이 동시에 가능할 것 같은 메뉴들이 뽐내는 척척 식탁 위로 올라온다. 등산객 대상의 밥집이라 늦어도 저녁 8시 반에는 도착해야 안전하다. (서울 광진구 광장로1나길 10 / 02-453-1470)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손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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