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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커플의 현실적인 섹스 빈도

2019.05.01GQ

더 이상 미신 같은 섹스의 횟수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섹스를 아예 하지 않거나, 처음보다 빈도수가 줄면 확실히 불행한 관계의 신호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과학 연구에 따르면, 매일 아침마다 섹스를 한다고 자랑하는 친구가 실제로는 당신보다 더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기재된 2015년의 연구에 따르면, 손을 씻어야 하는 것처럼 생각날 때마다 섹스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논문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관계를 맺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한다. 특히 억지로 하는 경우라면 더 그렇다. 오래된 커플의 경우 보통 1주일에 한 번 정도 관계를 맺는다. 즉 기혼 커플의 평균적인 횟수는 1년에 51번이다. 기혼 커플뿐만 아니라 섹스를 하고 있는 미혼 커플 역시 오래된 커플일수록 섹스의 빈도수보다는 손을 잡는다거나 키스를 하는 행위가 사랑을 더욱 ‘강렬하게’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최근에 나는 최근 몇 주 동안 남자친구와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친구에게 고백했는데, 그 친구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나는 남자친구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약간의 건강 문제(그로 인해 무드도 생기지 않았다)로 인해 섹스를 못했다. 반면 그 친구는 남자친구와 4년을 교제했는데, 처음 사귀고부터 매일매일 섹스를 했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질투가 났으며, 약간의 경쟁심도 느꼈다. 이론상으로 사랑한다면 매일 섹스를 해야지 맞지 않나, 하는 자책까지 했다. 제이크 질렌할이 리하나의 말에 귀 기울이며 보내는 사랑스러운 눈빛의 파파라치 사진처럼, 우리 커플이 뜨겁지 않기 때문에 자주 섹스를 하지 못하는 걸까? 우울했다. 하지만 그 이후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 질투심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섹스 도중에 지루함을 느낀다고 한다. 관계를 가질 에너지와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그보다는 섹스에 지루함을 느꼈다는 게 더욱 믿기지 않았다.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친구 커플은 그로부터 몇 주 후에 헤어졌다. 나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 번 정도

나는 트위터를 통해 4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별로 과학적이지 않은 설문 조사를 했다. (성별과 연애 상태는 고려하지 않았다.) 섹스의 빈도수를 묻고,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관계가 행복한지 묻는 내용이었다. 답변은 세 가지 부류로 나뉘었다. 먼저, 싱글의 경우, 그들은 한 달이나 그 이상에 한 번 정도 섹스를 했으며, 더 자주 섹스를 하고 싶어 하고, 꾸준하게 교제할 수 있는 한 명의 파트너를 원했다. (여러 명의 파트너와 교제 중인 한 여성은 일주일에 네 번 정도 관계를 맺는다고 밝혔다.) 다음 그룹은 각 한 명의 배우자와 함께 살며 일주일에 3-6회 정도 섹스를 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신혼이거나 젊은 커플들이었다. (결혼한 지 5개월 미만이거나 20대로 추측) 그들 모두는 섹스의 횟수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바쁠 때는 횟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커플이 분포되어 있는 그룹은 오래된 커플로, 그들은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 번 정도 관계를 맺는다. 그들 대부분은 횟수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지만, 더 자주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놀랍게도, 그들이 말한 현실적인 문제 중에서 건강 상의 문제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현재 ‘충분한’ 섹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는 예전에는 지금보다는 많이 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역시나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처음에는 훨씬 더 자주 섹스를 했다고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신혼 단계가 지나면 섹스의 빈도수를 이전처럼 유지하기가 어렵다. 심리학자 도로시 테노브가 정의한 집착기는 관계를 시작한 지 18~24개월 된 커플들의 심리상태를 의미한다. 그 시기에는 파트너의 모든 행동을 사랑하게 된다. 심지어, 주방 서랍장 문을 닫지 않거나, 재미없는 드라마 얘기를 하는 모습조차도 말이다. 이 시기에는 뇌에서 파트너를 사랑하게 만들도록 열심히 명령을 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뇌의 화학적 성질이 바뀌게 된다. 열정은 사라지고, 패턴이 단조로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섹스의 횟수가 줄어든다.

누구도 이상적인 섹스 횟수를 달성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섹스 횟수에 대한 사회적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사람들은 남자는 평생을 섹스를 밝히는 상태에 머물러있으며, 그래서 섹스의 횟수에 목을 맨다고 믿는다. 여성은 그들의 파트너와 성적인 만족감에 그렇게 많은 압박을 받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모두가 편견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가 섹스의 횟수에 대한 자신 만의 드라마 속에 사로잡혀 있다. 누구도 강박관념이 만든 완벽한 조건를 충족하며 살고 있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조건에 맞춰 살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횟수가 적더라도 여전히 관계를 갖고 있다면, 더 자주 해야 한다는 집착에 빠질 필요가 전혀 없다. 자연스럽게 무드가 잡힐 때마다 하면 된다. 매주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과잉 섹스는 지루함으로 이어진다. 열정적인 무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단순한 운동에 불과하다. 괜히 섹스 횟수를 늘리려다가 좋은 관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 다만, 건강한 관계라면 의무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더 잦은 섹스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집착을 버리고 머리를 식히자. 와인 한 병을 열고 새로운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보면서 잠이 들어도 좋다. 이번 주에 이미 충분한 섹스를 즐겼다.

    에디터
    글/ 소피아 벤와(Sophia Ben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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