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 누아 × 치즈 매칭 가이드
콩테에서는 은은한 꽃 향, 숙성고의 나무 선반 향, 달콤함, 감칠맛이 동시에 느껴진다. 콩테의 이 모든 복합미를 피노 누아 와인은 풍요롭게 감싸 안아준다. 숙성 6개월의 어린 콩테도 무난하고 부드럽게 어울리며 12개월 이상 숙성된 콩테 또한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와인만큼이나 치즈도 온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최소 30분 전 냉장고에서 꺼내놓기를 추천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직 냉기를 품고 있는 치즈가 자기의 면모를 다 보여주지 못하고 와인과 어색한 만남을 가질지 모른다.
두 번째로 카망베르를 추천하고 싶다. 같은 지역에서 나온 노르망디 사과주와 즐기는 것이 지극히 클래식한 방법이지만, 피노 누아 와인과도 훌륭한 하모니를 이룬다. 흰 꽃이라 불리는 흰 곰팡이의 껍질은 레드 와인의 타닌과 만났을 때 떫은 맛이 극대화되기 쉬운데, 반전을 보여주는 조합이 바로 피노 누아다. 이끼, 버섯 향을 내뿜는 카망베르의 껍질과 피노 누아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치즈 속에 숨어 있는 크리미한 부분까지도 편안하게 감싸 안는다. 바삭한 식감을 더할 수 있는 캉파뉴, 통밀빵과 함께 곁들여볼 것.
강세라(소펙사 유럽 치즈 캠페인 담당)
마켓컬리에서 고른 베스트 안주 3
모르타델라 베레타
이탈리아에서 프로슈토만큼 전통적이고 인기 있는 모르타델라는 적당한 지방과 피스타치오와 같은 견과류도 들어 있어 다채로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피노 누아에 모르타델라 하나만 곁들여도 좋고, 슬라이스 치즈와 모르타델라를 바게트 위에 올려 브루스케타처럼 먹어도 와인의 산도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레피큐리앙 그린올리브 타프나드
지중해 식단을 대표하는 올리브 타프나드는 우리네 된장과도 같은 스프레드다. 샐러드나 샌드위치의 양념으로, 생선이나 고기 요리의 머스터드와 같은 역할로도 훌륭하다. 타프나드와 달걀노른자를 적당히 섞어 올린 데블드 에그는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고 맛도 좋은 안주다. 랑그독 지역의 독특한 맛을 내는 피노 누아와 곁들이면 안성맞춤.
살레미피나 유기농 시칠리아 파스타 소스
시칠리아의 햇볕을 받고 자란 방울토마토로 만든 시칠리아 파스타 소스는 토마토 본연의 단맛이 많아 피노 누아의 산도를 기분 좋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펜네나 스파게티를 삶아 소스와 함께 버무려 먹거나, 미니 피자를 만들어도 좋다. 한병을 금세 비워낼 수 있는 완벽한 조합.
이정은(호프인터내셔널 브랜드팀 편집장)
- 피쳐 에디터
- 김아름
- 포토그래퍼
- 김래영, 홍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