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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 없는 미래

2020.12.21GQ

흡연은 몸에 해롭습니다. 금연하세요.’ 2020 한국필립모리스로 부임한 백영재 대표이사가 말했다.

잡지 촬영은 처음이라고 들었다. 오늘의 스타일링도 직접 준비했다고.

방송이나 일간지 촬영은 많이 했지만 잡지는 처음이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옷도 마음가짐도 편하게 준비했다. 평소 스타일대로.

자신만의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이 있다면?

미국에 머물렀을 때 인상적이었던 점 중 하나는 그들은 좋아하는 게 명확하다는 것이었다. 그 충격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싫어하는 것을 뺐다. 그랬더니 몇 가지로 추려지더라. 미식, 비주얼, 소통 그리고 테크놀로지. 이 네 가지가 나의 라이프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담배업계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거쳐온 커리어에 대해 말해달라.

지난 20년간 컨설팅 업계와 대기업, 글로벌 게임업체와 IT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미국 예일대에서 문화인류학 박사학위 취득 후 2000년에 맥킨지 앤 컴퍼니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2003년에는 CJ그룹에 합류한 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전략 수립을 담당했다. 2009년 다시 컨설팅 업계로 돌아가 부즈 앤 컴퍼니에서 마케팅과 세일즈 분야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1년에는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겨 게임업계로 경력을 확장했다. 2015년에는 글로벌디렉터로 구글에 합류한 뒤 글로벌 디지털 광고 판매를 담당했고 2019년부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글로벌 테크놀로지 클라이언트 관리를 총괄하는 업무도 담당해왔다. 이후 2020년 3월 한국필립모리스에 합류하게 됐다. 이 모든 과정은 앞서 말한 나의 네 가지 핵심 라이프스타일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비흡연자로 알고 있는데, 대표적인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에 합류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회사의 비전에 진심으로 공감해 한국필립모리스에 합류하게 됐다. 인터뷰 과정에서 유튜브를 통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CEO 앙드레 칼란조풀로스의 비디오를 다 봤다. 그때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회사의 비전에 대한 그의 진정성을 보았고, 또 내가 인터뷰하면서 만난 본사 임원들의 비전에 대한 열의를 확실히 느꼈기 때문에 이직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내가 몸담았던 게임업계나 IT업계, 또는 컨설팅 분야는 한국필립모리스와 달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업의 본질은 모든 기업에게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보이고, 신뢰를 얻어 이윤을 창출하는 것. 거기에다 사회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이런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담배 회사 대표가 말하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 이해가 쉽지 않다. 담배연기 없는 미래는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정말 실현 가능한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비전인 ‘담배연기 없는 미래’는 담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모든 성인 흡연자들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더 나은 대체품으로 최대한 빠르게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전체 담배 시장에서 비연소 제품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과학과 검증, 안전성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만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도 경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사들도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분야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비연소 제품 분야에 다른 회사들도 동참하는 것이 ‘담배연기 없는 미래’의 실현을 앞당길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담배업계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우리는 환영한다. 업계뿐만 아니라 올바른 규제 환경과 시민사회의 도움을 받아 전자담배로 더 빠르게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도움이 있다면 10~15년 안에 일반담배를 아예 없앨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대부분의 성인 흡연자들이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한다면, 공중 보건 증진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전자담배 증기에도 인상을 찌푸린다. 향후 비연소 담배 시대로 전환된다고 해도 흡연구역에 대한 문제는 여전하지 않을까? 최근 양재동 전역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를 봤다. 아마도 30곳을 흡연 가능한 구역으로 지정했는데 그중에 17곳 정도만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회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전국에 일반담배, 전자담배 사용 공간을 조성해 기증해왔다. 매년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공간 조성을 해오고 있는데 사실 예산뿐 아니라 설치 관련 조율과정이 쉽지 않다. 양재동처럼 금연구역을 지정하는 과정에서는 일반담배 흡연자나 전자담배 사용자를 위해 제대로 된 공간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공간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간접 흡연으로 인해 비흡연자도 피해를 입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자체나 정부, 또한 다른 업종의 회사와도 일반담배 및 전자담배 전용 공간 조성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싶다. 이 사업이 궁극적으로는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도 보호하고,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20년은 코로나 19다사다난이란 단어가 여느 해와는 다르게 와닿는다. 이런 힘든 시기에 대표직을 맡게 되었다.

2020년은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봄부터 한국필립모리스와 연을 맺음과 동시에 우리 세대가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 19 상황을 맞았고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이 일의 시작이었다. 이런 이유로 나의 2020년 키워드는 ‘감사’였다. 회사 직원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지켰고, 동시에 비즈니스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희생과 헌신을 했다. 덕분에 우리 회사는 2021년은 물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특히 전국의 세일즈 현장을 책임졌던 필드 세일즈팀, 제품 생산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현장을 지켜준 공장 사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새해를 맞아 <G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매년 새해가 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다짐한다. 그런데 비흡연자는 물론이고 흡연자들도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의 유해 물질 발생량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 회사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의 경우 일반담배 대비 저명한 보건기구에서 지정한 유해 물질 발생이 평균 약 95% 감소한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odified Risk Tobacco Product(편집자 주 : 위해저감 담배 제품)’로 인가를 받기도 했다. ‘저명한 보건기구에서 지정한 유해 물질 발생이 평균 약 95% 줄어든다’는 과학에 기반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금연이나 전환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될 것이다. 흡연은 몸에 해롭다. 그러니 새해에는 꼭 금연하고, 만약 흡연을 지속하신다면 우리 회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이나 다른 비연소 제품으로 꼭 전환했으면 좋겠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흡연을 시작하지 마세요. If you don’t smoke, don’t start. 흡연하고 있다면, 끊으세요. If you smoke, quit. 끊지 않겠다면, 바꾸세요. If you don’t quit, change.’

    에디터
    이광훈 (컨트리뷰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