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단 2회 만에 최고 시청률 9.9%를 기록했다.
가난해도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700억 원을 둘러싸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은 아씨들>. <빈센조>를 연출한 김희원 감독과 영화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작가, 여기에 자매가 된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를 비롯, 연기력으로 이름난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일찍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작은 아씨들>의 비결 세 가지를 꼽았다. 이번주 이어지는 3,4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스토리 – 요즘 드라마다운 빠른 전개 속도
총 12부작으로 이뤄진 <작은 아씨들>은 1, 2회부터 빠르게 몰아치는 전개로 흡입력을 높였다. 1회에는 오키드 건설 경리로 일하는 첫째 오인주(김고은)가 직장동료 진화영(추자현)의 시신을 발견하고, 진화영이 회사 비자금 700억 원을 빼돌린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 “1회 엔딩을 읽고 나서 이 장면을 찍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라던 김희원 감독의 말이 이해되는 부분. 2회에서는 진화영을 죽인 범인 같았던 신현민(오정세)이 차 사고를 당하며, 오인주가 찾아낸 진화영 자살 조작 증거들이 모두 물거품으로 변한다. 기자로 일하는 둘째 오인경(남지현)은 원령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박재상(엄기준)의 과거를 의심하며 옛 사건을 파고들었고, 막내 오인혜(박지후)는 박재상의 딸이자 같은 학교에 다니는 박효린(전채은)의 그림을 대신 그려주며 돈을 받게 된다. 세 자매 모두 원령그룹과 오키드 건설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배우 – 구멍 없이 탄탄한 앙상블
동명의 고전 소설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작은 아씨들>. 소설 속 메그의 현실감과 허영심, 조의 정의감과 공명심, 에이미의 예술 감각과 야심을 오인주(김고은), 오인경(남지현), 오인혜(박지후)의 모티브로 삼았다. 자매를 연기한 세 배우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1회부터 완벽 호흡을 자랑했다. 여기에 위하준, 엄기준, 엄지원, 김미숙 등은 흥미진진한 관계성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고, 특별출연한 추자현과 오정세, 송중기는 짧은 시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제작진 – 자기 분야의 최고들이 펼치는 진검승부
<작은 아씨들>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부터 <박쥐>와 <아가씨>, 최근의 <헤어질 결심>까지 박찬욱 감독과 함께 독창적인 스토리에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아 온 정서경 작가가 집필한 두 번째 드라마 작품이다. <돈꽃>, <왕이 된 남자>, <빈센조>에서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김희원 감독은 이번에도 거대한 사건에 휘말린 세 자매의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또한, <올드보이>, <달콤한 인생>, <암살> 등으로 독보적인 색감과 미장센을 선보인 류성희 미술감독과 드라마 음악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박세준 음악감독이 가세해 <작은 아씨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 같다”는 평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