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의 Nxde 뮤직비디오를 완벽히 이해하는 키워드 3 | 지큐 코리아 (GQ Korea)

(여자)아이들의 Nxde 뮤직비디오를 완벽히 이해하는 키워드 3

2022-10-21T07:36:21+00:00 |music|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여자)아이들의 신곡 ‘Nxde’는 다양한 문화예술적 요소를 담고 있다. 뮤직비디오에 숨겨진 메시지를 가사와 함께 해석해보자.

마릴린 먼로 – ‘Self-made woman’
‘Nxde’ 뮤직비디오에서 (여자)아이들 멤버는 모두 제각기 다른 마릴린 먼로로 분한다. 영상에 처음 등장하는 먼로는, 영화 <신사는 금발이 좋아해>의 아이코닉한 핑크색 드레스의 민니. 그 뒤에 바로 ‘그런 보석 따위에 웃지 않는다는’ 샤넬 트위드를 입은 우기가 이어진다. ‘Nxde’는 대중에게 섹스 심볼로 소비되어 온 마릴린 먼로의 대표적인 이미지와 화면 뒤에 존재하는 먼로를 교차해서 보여준다. 아이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카메라의 시선에서 벗어난 ‘먼로의 진짜 속내’를 드러낸다. 소연이 읽는 책 [Leaves of Grass]는 먼로가 읽었던 월트 휘트먼의 시집으로, 신비롭고 난해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을 읽는 먼로의 사진이 공개되었을 때, ‘이렇게 어려운 책을 이해할 리가 없으니 이미지 메이킹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런 먼로의 평판은 영상 속 신문의 “She’s so sexy but stupid!”라는 문구로 압축된다.

대중이 먼로에게 원하는 ‘누드’는 ‘잘 때 나체로 샤넬 넘버 5만 두르는’ 섹스 심볼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말하는 먼로는 다르다. 그들에게 진짜 먼로의 ‘누드’는 어려운 철학책을 읽는 ‘self-made woman’, 사회적 성공과 함께 내면의 깊이를 단단하게 다진 그의 진실된 모습이다.

뱅크시 – ‘변태는 너야’
‘Nxde’의 두 번째 오마주 대상은 현대예술계의 악동으로 불리는 예술가, 뱅크시.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풍선을 든 소녀’로, 경매에 낙찰된 순간 그림을 분쇄 시킨 퍼포먼스로 잘 알려져 있다. 아이들은 바로 이 작품을 뮤직비디오에서 오마주하고 있다. 뱅크시가 퍼포먼스를 통해 현대 예술계의 상업화를 비판한 것에 이어, 아이들이 부수는 것은 누드를 저속하다고 말하면서 끊임없이 찾아보고 소비하는 시선이다.

영상에서 멤버들은 통유리 안에 진열된 작품, 조각상, 라이브 방송의 인플루언서가 되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역사적으로 여성의 누드는 대표적인 예술의 대상이었고, 현대에 와서는 미디어가 사랑하는 소재가 되었다. ‘벗는 여자’는 섹시하다고 사랑 받음과 동시에 뮤직비디오 속 라이브 챗 반응처럼 “천박하고, 변태 같고, 더럽다”는 취급을 받는다. 아이들은 누드를 보는 시선에 질문을 던진다. “누드에 대해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건 누드를 생각하는 당신의 관점이 무례하기 때문이다.(Why you think that ‘bout nude. ‘Cause your view’s so rude)” 그 다음, 분쇄되는 누드 그림과 함께 마지막 한 방을 날린다. 변태는 바로 너라고.

제시카 래빗 – ‘아리따운 날 입고’
뮤직비디오의 누드 그림의 주인공은 바로 제시카 래빗.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영화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 속 로져 래빗의 아내이다. 제시카 래빗은 ‘가장 섹시한 영화 캐릭터’에 꼽혔을 만큼 대중에게 사랑받은 섹스 심볼 중 하나이다. 영화에서 제시카는 남편을 두고 바람을 핀다고 오해 받지만 끝내 오직 남편만을 순수하게 사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대표적인 대사(I’m not bad, I’m just drawn that way)처럼, 래빗은 자신의 진실된 모습과는 다르게 팜므파탈의 이미지로 인해 나쁘게 비춰 졌을 뿐이다.

아이들은 궁극적으로 세간의 시선이 자신을 어떻게 그리든지 상관하지 않고 ‘아름다운 나를 입겠다’는 메시지로 향한다. 그들이 그리는 ‘럭셔리 누드’는, 끝내 분쇄된 제시카 래빗의 누드처럼 대중이 기대한 야한 작품이 아니다. ‘사랑받지 못해도, 볼품 없어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입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틀에서 한 발짝 벗어나면 더 즐거울 거라고(Think outside the box, then you’ll like it)’, 대중을 더 넓은 세계로 과감하게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