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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올해의 패션 아이템

2022.12.16하예진

2022년에 이름을 아로새긴 패션템, 몇 개나 영입하셨나요?

adidas x Gucci Gazelle
브랜드: 아디다스x구찌
키워드: 대세는 클래식 슬림 스니커
아디다스와 구찌의 ‘구찌다스’ 협업에서 선보인 ‘가젤’의 날렵한 실루엣은 슬림 스니커 시대를 재개막했다. 가젤이 올해 스니커 트렌드 판도를 바꾸며 사랑받은 덕에, 얄쌍한 디자인의 삼바 역시 인기가 급상승했고 말이다. 지난해 내내 독고다이로 삼바를 신고 다닌 에이셉 라키가 쌓아 올린 작은 공, 올해 공연마다 구찌다스 가젤을 신고 등장한 해리 스타일스의 굳히기, 그리고 브래드 피트 내한 패션으로 인기를 더한 슬림 스니커의 기세 앞에 지갑을 열지 않을 남자 누군가.

Celine Oversized Wool Teddy Jacket
브랜드: 셀린
키워드: 바야흐로 바시티 재킷의 시대
2022년은 길을 걷다 하루에 한 명은 꼭 바시티 재킷 입은 사람을 마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해였다. 그중 돋보인 것은 에디 슬리먼의 특기 중 하나인 테디 재킷으로 스트릿 패션과 하우스 고유의 시크함의 접접을 찾은 셀린. 올해의 오버사이즈 울 테디 재킷은 ‘스타디움 재킷’, ‘과잠’, ‘야구점퍼’ 등 바시티를 일컫는 그 모든 수식을 뒤로하고 ‘테디 재킷’을 바시티 재킷의 또 다른 고유 명사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했다.

Martine Rose Twist Football Top
브랜드: 마틴 로즈
키워드: 스포츠 저지의 귀환
레트로 열풍의 영향일까.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스포츠 저지의 유행도 귀환했다. 루이비통, 구찌, 마틴로즈 등 글로벌 브랜드가 앞다투어 풋볼, 럭비 저지를 출시하며 스포츠 저지의 회기를 환영했고, 아디다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90 홈 저지를 복각한 클래식 저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Louis Vuitton Nike Air Force 1
브랜드: 루이비통X나이키
키워드: 버질 아블로가 루이비통과 나이키에 남긴 유작
버질 아블로의 생전 마지막 풋웨어 프로젝트로 세상에 공개된 루이비통X나이키 에어 포스1. 컬렉션 중 딱 200족만 제작된 한정판 에어포스1은 소더비 경매에서 독점 판매를 선언하며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루이비통 고유의 모노그램 다미에 패턴 꾸민 에어포스 1과 오렌지 레더 파일럿 케이스 세트의 낙찰가는 무려 4억 2천만 원. 판매 수익금은 모두 루이 비통과 버질 아블로의 유족과 뜻을 모은 ‘버질 포스트모던’ 장학 기금에 기부되어, 아프리카계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

Yeezy Gap Engineered by Balenciaga Round Jacket 2
브랜드: 이지X갭X발렌시아가
키워드: 다시 못 볼 칸예의 협업
갖은 구설수와 인종차별 발언으로 협업 파트너들에게 줄줄이 손절 당한 칸예 웨스트. 올해 급기야 트위터 계정까지 정지당하며 패션계에서 반 퇴출당한 칸예의 몰락은 ‘이지갭 엔지니어드 바이 발렌시아가’의 인기를 가중시켰다. 뮤지션과 디자이너로서 쌓아온 우정에 힘입어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가 이지갭 협업에 힘을 더했는데, 이 역사적인 삼자협업이 칸예 이지갭 컬렉션의 마침표가 됐기 때문. 이지X갭 10년 협업 선언이 무색하게 유작처럼 남겨진 ‘이지갭 엔지니어드 바이 발렌시아가’ 패딩 자킷과 후드의 열기는 칸예의 논란만큼 유독 뜨거웠다.

Nigo’s First Kenzo Collection
브랜드: 겐조
키워드: 니고, 겐조의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
스트릿 패션을 견인한 패션계 형님들이 럭셔리 하우스의 디렉터 자리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프와 휴먼메이드의 주역 니고가 펠리페 올리비에라 밥티스타의 뒤를 이어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겐조에 합류했다. “겐조의 창립자 타나카 겐조가 파리에서 최초의 샵을 오픈한 해에 태어난” 자신이 겐조의 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겐조를 꾸리는 일은 “30년 커리어에서 가장 큰 도전이자 꿈”이라 밝힌 소회 그대로, 니고의 손을 거친 겐조 2022 F/W 컬렉션은 스트릿 패션과 럭셔리 패션의 동행에 새 챕터를 제시했다.

Apple Airpods Max
브랜드: 애플
키워드: 패션 헤드폰
애플이 선보인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애플 에어팟 맥스’는 어지간한 액세서리보다 더 훌륭히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다 된 패션에 다시 한번 방점을 찍듯, 에어팟 맥스를 무심히 툭 머리에 쓰면 평이한 룩에 비상한 에지가 더해지는 마법. 길 가다 한 번쯤은 목도한 적 있을걸?

    에디터
    하예진
    디자이너
    조승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