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 고민할 필요 없는 칼 프리드릭 x 소니의 여행용 협업 아이템

2026.06.21.조서형, Robert Leedham

프리미엄 캐리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그리고 가죽 러기지 태그. 칼 프리드릭과 소니의 새로운 협업은 여행에 정말 필요한 것만 정확히 담아냈다.

캐리어. 헤드폰. 그리고 나머지 모든 것. 내 여행 필수품의 우선순위는 이렇다. 그리고 사실 7월 중순 비행기를 앞둔 사람이라면 이것만 챙겨도 충분하다. 자외선 차단 보습제는 면세점에서 사면 되고, 러닝화는 수영장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현금을 잔뜩 들고 여행 가는 사람도 드물다.

히드로 공항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의 거친 환경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캐리어와 거친 비행기와 사람들의 대화 소음을 차단해줄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필수품이다. 소니와 럭셔리 여행 가방 브랜드 칼 프리드릭의 협업 제품이 내 책상 위에 도착했을 때 기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미 칼 프리드릭 제품에 대해 여러 번 극찬한 적이 있다. 브랜드의 캐리온 X는 노르웨이 트롬쇠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수많은 여행을 함께한 믿음직한 캐리어다. 하지만 이번 협업의 핵심인 소니 1000X 더 컬렉션 헤드폰은 또 다른 이야기다.

이미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소니의 음향 기술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소재와 더욱 정교해진 사운드 스테이지를 더했다. 특히 WH-1000XM6가 디테일과 다이내믹함 모두에서 최고의 헤드폰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우리가 헤드폰에서 항상 구현하고 싶었던 것의 한계를 없앴습니다.” 소니 디자인 센터 유럽의 아트 디렉터 유토 이시즈는 말한다. “사람들은 소니의 음질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을 만족시켜주는 물건에도 투자하고 싶어 하죠.”

이 스테인리스 스틸과 인조 가죽으로 제작된 헤드폰은 본질적으로 6년 전 애플 에어팟 맥스가 차지했던 위치를 노린다. 에어팟 맥스는 티모시 샬라메부터 벨라 하디드까지 수많은 셀러브리티가 착용하며 하나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에어팟 맥스가 평평한 이어컵 디자인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1000X 더 컬렉션은 훨씬 절제된 미학을 추구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암에는 PVD 코팅을 적용해 반짝이는 광택을 더했고, 일부 부위에는 샌드블라스트 마감을 사용해 세련된 질감을 완성했다. “브랜딩을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작 기술에 집중해 이른바 ‘조용한 럭셔리’의 느낌을 구현하고 싶었죠.” 이시즈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오디오 트래블 세트를 위해 칼 프리드릭을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칼 프리드릭의 제품은 드라마 ‘석세션’과 ‘화이트 로투스’ 속 펜트하우스와 럭셔리 호텔 스위트룸 곳곳에 등장해왔다. 2026년 브랜드의 가장 큰 신제품은 리모와를 연상시키는 알루미늄 캐리온이었다. 영국 GQ 여행 에디터 렐라 런던은 이를 두고 “공항 아이템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섹시한 모습”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협업에 포함된 컬러 매칭 캐리온 X와 바케타 가죽 러기지 태그 역시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들이다.

특히 캐리온 X는 노트북 수납이 가능한 전면 하드셸 포켓과 강한 충격에도 버틸 수 있는 폴리카보네이트 외장 등 완성도가 매우 높다. 그리고 사용하면서 생기는 스크래치조차 멋스럽게 받아들인다. 칼 프리드릭의 매력은 디테일에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퀴다. 출국장 바닥을 거의 소리 없이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바퀴는 캐리어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칼 프리드릭 공동 창립자 마티스 오퍼만은 말한다. “그래서 파손 직전까지 테스트를 반복했습니다. 아마 지금은 바퀴만 세 번째 개선 버전일 겁니다.”

프리미엄 오디오 트래블 세트는 소니 1000X 시리즈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협업 제품이다. 올 블랙 조합 또는 플래티넘 헤드폰과 실버·탄 컬러 캐리어 조합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약 180만 원대. 두 제품을 함께 구매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고가 제품이지만 각자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드물게 성공적인 브랜드 협업 사례라 할 만하다. 물론 오데마 피게 × 스와치 협업 때처럼 리젠트 스트리트의 칼 프리드릭 매장 앞에 줄이 늘어서는 광경은 보기 어렵겠지만, 재고가 오래 남아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름 여행에 필요한 장비가 전부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가방 안에는 무엇을 더 넣어야 할까? 스웨덴 출신인 오퍼만의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저는 항상 책 한 권을 챙깁니다. 지금은 월터 아이작슨의 ‘벤저민 프랭클린’을 읽고 있지만, 가장 추천하는 건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반면 이시즈는 카메라를 챙긴다. “지난여름 영국으로 이주한 뒤 앵글시와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아무도 본 적 없는 풍경을 발견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더보기
    Robert Leedham
    출처
    www.gq-magazine.co.uk